채권개미들, 비우량 회사채 외면
순매수 반토막 …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 위축
개인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가 매달 줄어드는 가운데 채권 개미들은 특히 비우량(신용등급 A+ 이하) 회사채를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이행 연기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금리인하로 고금리 매력이 감소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비우량 회사채 시장을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일까지 개인의 비우량 회사채 순매수는 1조25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42.1% 급감했다. 지난해엔 개인의 A+급 이하 회사채 월 순매수 규모가 5623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올해는 2월 3199억원을 제외하고는 1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개인의 국내 채권 총 순매수 금액 또한 줄었다. 올해 들어 7일까지 20조28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순매수는 월평균 3조4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분기엔 2조원대로 급감했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비우량 회사채 투자심리 악화의 원인은 상반기 홈플러스 사태와 건설사들의 연쇄적 기업회생 신청, 롯데손해보험의 콜옵션 연기 사태 등의 영향”이라며 “또 금리인하 시기를 겪으며 낮아진 수익률에서 기대수익을 더 크게 창출할 수 있는 주식 등 기타 자산으로 투자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과 이차전지 업종 등은 추가 등급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남아있다”며 “등급 간 양극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