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롬 헬스케어 알트먼과 협업 주가 폭등

2025-08-11 00:00:00 게재

탄탄한 오프라인 기반

헬스테크로 영역 확장

메디롬 헬스케어 테크놀로지스(나스닥, MRM)가 샘 알트먼이 공동 설립한 인간 증명 프로젝트 월드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 하쿠호도와 전략적 협력을 발표했다.

8일 현지 기준 주가가 하루 사이 약 130퍼센트 급등했다. 오픈AI의 샘 알트먼과 협업이 기대를 받으며 투자 심리가 즉각 반응했다. 메디롬은 2025년 12월까지 자사 리라쿠(Re.Ra.Ku) 매장 약 100곳에 오브(Orb)라 불리는 월드 아이디 인증 기기를 도입하고, 연간 50만 건의 신규 발급을 목표로 한다. 전국 매장 네트워크를 인증 거점으로 삼아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오프라인 운영과 디지털 신원 인증을 결합한 새 수익원을 연다는 구상이다.

월드 아이디는 툴스 포 휴머니티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사용자 고유성을 확인해 온라인 신뢰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00년 창업한 메디롬은 리라쿠 브랜드를 중심으로 300곳 이상 바디케어 체인점을 운영한다. 2015년부터 헬스테크로 외연을 넓혀 트레이닝 앱 라브(Lav)와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2020년에는 배터리 없이 쓰는 스마트 기기 ‘엄마팔찌’(MOTHER Bracelet) 생산에 착수했다. 이 기기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리모니’(REMONY)에 적용해 요양과 운송, 건설 등 산업 안전 관리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리테일 살롱 운영과 가맹 수수료, 디지털 예방의료 서비스, 디바이스와 구독 기반 수익의 세 축으로 구성된다. 2024년에는 일본 주요 기업으로부터 ‘엄마팔찌’ 2만5000대 이상을 수주했다. 2024년 회계연도 매출은 5274만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순이익은 80만달러로 늘었다. (공시시점인 157.37엔 = US$1.00의 환율로 환산했다.)

최신 월간 지표에선 4월 기준 매장 수가 전년 동월 308개에서 304개로 소폭 줄었지만, 총 방문 고객은 7만4621명에서 7만5391명으로 약 1퍼센트 늘었다. 고객당 매출 7196엔(약 6만1700원), 재방문율 77.6퍼센트로 점당 효율 개선이 확인된다.

인간 증명 프로젝트에 이번에 함께 하는 하쿠호도는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 광고·마케팅 그룹으로 대형 리테일과 프랜차이즈 고객 기반을 보유한다. 메디롬은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장 안내와 예약, 대기 동선을 인증 절차와 접목하고, 기존 고객의 멤버십과 포인트를 월드 아이디와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과제도 분명하다. 핵심 매출원이 오프라인 살롱인 만큼 오프라인에 집중돼 인건비와 임차료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한 생체정보 인증 장치 도입은 개인정보보호 규제와 사회적 수용성에 좌우된다. 메디롬은 나스닥 소형주에 속하며 특성상 유동성이 얕아 변동성이 크고, 과거 상장 유지 요건을 일시적으로 벗어난 이력도 있다.

단기 급등 이후에는 설치 진척과 발급 실적, 디바이스 주문 확대가 성과로 이어지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시장 적성주가는 1.58달러이나 8일 제휴발표 이후로 시장 분석가들의 예상 목표주가도 상승이 기대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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