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차·세단, 국지성 호우 침수에 취약해
삼성화재 분석
수도권 피해 집중
삼성화재가 최근 3년간 접수한 자동차 운행중 침수사고와 관련해 외산차와 세단일수록 침수에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운행중 침수사고는 모두 4232건으로 집계됐다.
침수사고 차량 중 국산과 외산을 나눠 살펴본 결과 외산차 점유율이 44.7%에 달했다. 전체 사고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차량 중 외산차 비중은 15.2%에 불과하다. 전체 차량 숫자에 비해 침수 사고가 더 심각하단 이야기다. 또 전체 사고 차량 중 세단 승용자는 72.5%에 달했다. 모두 침수시 물이 유입되는 엔진흡입구 높이와 관련돼 있다.
연구소가 201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주요 외산차의 엔진 흡입구 높이는 65.8㎝로 주요 국산차 평균 72.6㎝보다 6.8㎝ 낮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진 흡입구 높이와 세단차량의 높이는 28㎝나 차이가 났다.
SUV차량이 세단 등과 비교해 엔진흡입구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침수 구간을 통과할 수 있는 것과 별개 문제다. SUV나 세단 모두 저지대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시간대별로는 야간 침수사고가 61.2%로 주간보다 많았다. 특히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사고는 31.6%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차량 운행 중 침수사고의 72.5%가 발생했다. 이중에 경기도가 40.1%로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는 서초구(31.2%)와 강남구(30.3%) 동작구(10.8%) 순으로 한강 이남이 대부분이었다. 경기권에서는 성남시(12.2%) 화성시(8.8%) 광명시(8.1%)로 나타났다.
국지성 호우가 증가하면서 저지대 지역 중심으로 매년 차량 침수 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많은 교통안내 내비게이션앱들이 운행 경로를 안내하고는 있지만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저지대를 별도로 안내하지는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 운행 중 침수구간이 발생할 경우 무리하게 통과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주행해야 한다면 저속으로 한번에 통과해야 하고. 침수된 차량은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해 정비를 받아야 한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