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나토 목걸이 의혹’ 서희건설 압색
반 클리프 목걸이 ‘인사 청탁 의혹’ 관련
구매 정황 포착, ‘대가성 확인 소환’ 예고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나토 목걸이 의혹’ 관련 서희건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민 특검팀은 11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해 서희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서희건설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당시 6000만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김 여사측은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다 최근 이 목걸이는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한 모조품이라고 주장하면서 의혹을 더 키웠다.
특검은 서희건설측이 진품 목걸이를 김 여사측에 선물하면서 인사 청탁을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 2022년 20대 대선 직후 서희건설 회장의 측근이 해당 제품을 구매한 뒤 김 여사측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최근 반클리프앤아펠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김 여사가 착용한 것과 같은 목걸이를 구매한 고객 명단에서 서희건설측과 관련된 인사가 포함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게 연관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사위 박 모씨는 2023년까지 근무하다 그해 12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발견했지만 검증 결과 모조품 판정을 받았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조사에서 “2010년쯤 모친 선물용으로 모조품을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서희건설은 지난 9일과 10일 본사 출입구를 폐쇄하면서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을 바탕으로 서희건설측의 목걸이 구매 이유와 목걸이 이동 경로, 김 여사와의 연관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관계자 조사도 관측된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