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망 대통령 직보 매일 2건 이상 해야 할 판

2025-08-11 13:00:10 게재

의정부 추락사고 언급하며 “모든 산재사망 직보하라”

지난해 사고사망 800여명 … 주요 국정과제에 포함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여름 휴가 후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첫 업무 지시로 산재 관련 메시지를 내며 산재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차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경기 의정부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에 이 대통령이 산재 사망사고 직보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4~8일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후 9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의정부 공사장 사고는 이 대통령의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DL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일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추락 방지용 안전고리가 제대로 걸려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속 직보 체계 구축 지시의 배경에 대해 강 대변인은 “언론보도로 사고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정상황실을 통해 인지하고 보고받고, 이 보고 체계 자체를 상시화하라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사고 현장 방문한 민주당 산재예방 TF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 TF와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최근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의령=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산업재해로 사망한 사람은 2098명이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827명이고 질병 사망이 1271명이다. 이 가운데 중대재해(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 조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산재사망사고)에 해당하는 사망자만도 589명이다.

심지어 이 대통령이 산재사고와 관련해 엄정 대처를 밝힌 당일에도 사망사고가 났다. 사고 사망만 대통령에게 실시간 직보한다 하더라도 거의 매일 2건 이상씩 보고되는 셈이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고용부에는 산재 사고 방지를 위한 사전·사후 조치 내용과 현재까지 조치한 내용을 12일 국무회의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산재 사망사고 감축에 대한 강한 의지는 취임 직후부터 이어졌다. 지난 달 25일 비슷한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난 바 있는 SPC 시흥 공장을 직접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휴가 중이었던 6일에도 포스코이앤씨 작업장에서 일어난 사망사고 관련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제재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산재 관련 행보는 취임 후 첫 외국 정상 방문, 첫 사면권 행사 등이 숨가쁘게 이뤄지는 이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12일 국무회의에서 이뤄지는 고용노동부 보고 이후 추가 지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고용부, 행정안전부 등 각 부처에 산재 예방을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13일에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주요 국정과제를 알리는 대국민보고회에서도 산재 예방 및 근절이 주요 국정과제에 포함될 전망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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