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한포대에 '1/5'은 폐기물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혼합비율 26.86%
쌍용C&E 지난해 175만여톤 폐기물 사용
지난해 생산된 시멘트 한포대에 혼합된 폐기물이 평균 1/5을 넘었다. 쌍용C&E의 동해·영월공장 두곳에서 사용한 폐기물은 175만5993톤에 이른다. 지난해 2분기부터 의무 공개된 시멘트의 폐기물 혼합비율을 조사한 결과다.
3일 시멘트환경문제해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시멘트 생산량은 2763만2951톤이다.
폐기물은 623만7001톤이 사용됐다. 시멘트의 폐기물 혼합비율은 평균 22.57%다. 시멘트 한포대에 1/5 이상이 폐기물인 셈이다.
한일시멘트는 단양·영월·삼곡공장에서 166만6738톤의 폐기물을 사용했다. 쌍용C&E와 한일시멘트 두기업(342만2731톤)이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54.87%)을 사용한 것이다.
공장별 혼합비율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이 26.86%로 가장 많았다. △쌍용C&E(동해) 26.15% △성신양회(단양) 23.09% △한일시멘트(영월) 22.57% △쌍용C&E(영월) 21.72% 순이었다. 한일시멘트(단양)와 쌍용C&E(동해)에서 생산된 시멘트 한포대에 1/4 이상이 폐기물로 채워졌다는 이야기다.
시멘트 생산에 폐기물을 가장 적게 사용한 곳은 한라시멘트 옥계공장으로 혼합비율은 17.81%였다.
특히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시멘트 생산량이 823만톤으로 가장 적었는데도 폐기물 사용량은 210만톤으로 가장 많았다.
한일 단양공장과 쌍용 동해공장의 폐기물 혼합비율이 30%를 넘어설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시멘트공장에서 폐기물 소각이 확대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시멘트공장의 폐기물 사용은 단순히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연·원료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소각시설로 기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제 시멘트공장들이 폐기물 사용을 위해 들여오는 대체원료와 대체연료 반입 현황을 보면 쌍용 동해공장(54.26%)과 아세아 제천공장(52.18%)은 폐기물의 연료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폐기물 소각행위가 재활용으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대체원료 반입비율은 한일 삼곡공장(85.22%), 한일 영월공장(82.47%), 쌍용 영월공장(77.53%)순이다. 하지만 소성로에서 같이 태워지고 남은 재가 시멘트 제품으로 들어가는 공정의 특성상 대체원료와 대체연료의 구분은 크게 의미가 없다.
문제는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할 때 질소산화물을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된다는 점이다.
폐기물을 원료로 사용할 때는 6가크롬 등 중금속 성분이 다량 포함될 수밖에 없다.
시멘트환경문제해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 최근 수도권 쓰레기의 시멘트공장 반입되면서 시멘트공장이 사실상 소각시설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종량제봉투가 중간재활용업체에 들어가서 파쇄된 후 산업폐기물로 둔갑해 시멘트공장에서 처리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민사회에서 △폐기물 반입기준 △환경기준 강화 △시멘트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요구하는 이유다.
시멘트환경문제해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시멘트공장은 수도권 종량제봉투 처리 전용시설이 아니다”라며 “시멘트공장의 무분별한 폐기물 사용을 억제하고 환경과 국민피해를 줄이는 제도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