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은퇴과학자와 손잡고 산업구조 혁신

2025-08-11 13:27:59 게재

인공지능·원자력 분야 연계

사무관·연구원 배정해 지원

경북도가 은퇴과학자와 손잡고 산업구조혁신과 함께 미래먹거리 산업 창출에 나선다.

경북도는 은퇴 과학기술인들의 풍푸한 연구 경험과 축적된 지식네트워를 과학기술 분야 연계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과학자마을 조성, 경북연구원 석좌연구원 임용 등 은퇴하거나 은퇴 예정인 과학기술인을을 지자체 과학기술 분야 정책에 활용하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도는 지난 3월부터 은퇴했거나 은퇴예정인 과학자들을 위한 정주과 연구공간 등을 제공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은퇴과학자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마을은 이미 착공돼 공사 중 이다. 도는 480여억원을 투입해 내년 6월 완공 목표로 도청신도시 호민지 인근 2만8076㎡ 부지에 45주택 45가구와 공유사무실, 다목적홀 등을 짓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인공지능(AI) 의료 바이오 원자력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K-과학자 9명을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경북도청 관련부서 사무관 1명과 경북연구원 연구원 1명이 배정돼 과학자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한다.

지난 8일에는 경북연구원에서 ‘K-과학자센터’ 현판식과 ‘K-과학자 매칭 데이’를 개최했다.

K-과학자센터는 과학자들이 경북에 머무는 동안 연구와 도정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유 사무실이다. 또 매칭 데이는 경북이 추진 중이거나 기획하는 사업에 과학자의 전문 지식과 연구 경험을 연계·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9명의 K-과학자 가운데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차인혁 광주과학기술원 특임교수는 인공지능 중심 경북형 글로컬대학 육성 방안(대학정책과), 지역 거점형 AI데이터센터 구축 사업(AI데이터과) 등에 참여한다. 차인혁 특임교수는 배우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차인표씨의 친형이다.

김무환 포스텍 특임교수는 원자력 발전과 안전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추진위원회 운영(원자력산업과), 고온 공정열 연계 수소 생산 기술 산업화(미래에너지수소과)를 지원한다.

황일순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소규모 모듈 원전(SMR) 규제자유특구 지정 전략 수립(미래전략기획단)에 참여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소규모 모듈 원전 기술을 선도한다.

한상철 전 한국에너지공대 기획처장은 자율 제조용 온 디바이스 AI 테스트베드 구축(소재부품산업과), 경북 로봇산업 생태계 정책 포럼(미래첨단산업과)에 국가 연구개발 기획 전문가로 활동한다.

김오룡 영남대 명예교수는 경북 의과대학 설립을 지원하고 남홍길 대구가톨릭대학교 역노화연구원장은 지방시대정책과가 추진 중인 농산물 항노화를 연구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

정용환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은 미래첨단산업과가 진행하는 올해의 과학 도서 저자 강연과 연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 문화 확산에 힘쓴다.

안교한 포스텍 명예교수는 경북테크노파크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와 함께 유전자·세포치료 미래 유망 기술을 육성한다.

인문사회과학자로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은 문화예술과가 추진하는 ‘한글의 전당’ 건립에 머리를 맞댄다. 고도원 이사장은 대통령 연설담당비서관과 국립산림치유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K-과학자 초빙은 인공지능 의료 원자력 디지털전환(DX)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 석학과 지역 사업을 연계한 첫번째 사례이자 은퇴 과학자 활용의 모범 사례”라며 “부서별 사업뿐만 아니라 과학 강연, 인재 육성, 지역 기업 연구개발 지원까지 과학자들의 전문 지식과 연구 경험을 활용해 경북의 산업 구조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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