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세계 생산 6% '이춘 리튬광산' 가동 중단

2025-08-12 13:00:01 게재

톈치·간펑·호주 업체들

주가 14~25% 급등세

세계 배터리 대기업인 중국 CATL이 자국의 주요 리튬 광산 가동을 전격 중단하면서 리튬 가격과 관련주가 1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경기 전반의 과잉 생산 능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른 프로젝트까지 중단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홍콩 증시에서 톈치리튬은 장중 최대 19% 상승했고, 간펑리튬은 21% 뛰었다. CATL이 장시성의 광산 가동 중단을 공식 확인하자 호주 리튬 채굴업체 주가도 급등했다.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리튬 선물 가격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중국 최대 리튬 생산지인 이춘(宜春) 지역의 CATL 광산은 수주 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당국이 채굴 허가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이 광산은 전 세계 리튬 공급량의 약 6%를 차지하며, 이 지역의 다른 광산까지 합하면 최소 5%를 추가로 차지한다.

BoA의 자오마티 중국 주식 리서치 공동대표는 블룸버그TV에서 “단기적으로 리튬 가격의 상승 여력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리튬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 축소가 수요를 더 위축시켰고, 중국에선 ‘내부경쟁 과열 억제 캠페인’ 정책으로 리튬 산업 규제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은 11일 오전 이춘의 젠샤워 광산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만료된 채굴 허가 갱신을 추진 중이라고만 밝히며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해당 광산은 최소 3개월 이상 멈출 것으로 밝혔다.

홍콩 증시에서 CATL 주가는 장중 최대 2.8% 올랐다가 절반가량 상승폭을 반납했다.

매쿼리캐피탈의 샤오유진 중국 주식 전략 담당은 “문제는 CATL이 아니라 중국 정부 조치로 전체 리튬 공급망의 생산 능력이 축소될지 여부”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금융시장은 ‘내부경쟁 과열 억제 캠페인’의 수혜 업종 찾기에 분주하다. 전자상거래, 전기차, 철강 등 다양한 산업이 거론되는 가운데, 씨티그룹은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리튬의 전략적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ATL은 그간 리튬·니켈·코발트 등 원자광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장기 공급을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해왔다.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리튬 탄산 선물은 전 거래일 7만5000위안에서 8% 오른 8만1000위안에 거래됐다. 호주 리튬 채굴업체들 주가도 급등했다. PLS(구 필바라미네랄스)는 장중 19%, 라이온타운리소스는 25%, 미네랄리소스는 14% 상승했다.

이춘시는 이미 8개 광산에 대해 9월 말까지 매장량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현지 당국이 광산 등록 및 허가 과정의 불법·위반 사항을 적발한 뒤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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