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의날’ 앞두고 전국 추모 물결
지자체 시민단체 교육청
기념식·전시·공연 잇달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 14일)’을 전후해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광복 80주년인 올해는 전시회 공연 대동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피해 할머니들의 뜻을 기린다.
경기 화성시는 13일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화성시는 지난 10여년 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회복과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 ‘평화의 소녀상’ 건립활동도 지원해왔다.
앞서 경기도와 수원시는 지난 9일 ‘나눔의 집’(광주시)과 ‘화성행궁광장’(수원시)에서 각각 기념식을 개최했다. 안양시도 같은날 평촌중앙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다. 나눔의 집에서는 기념식과 고 박옥선·이옥선 할머니 흉상 제막식, 디지털휴먼 퍼포먼스 등이 열렸고 화성행궁광장에서는 시민 참여 체험부스와 사진전 등이 진행됐다. 기념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할머님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는 그날까지 주어진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도 오는 13일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연다. 시민강연 주제영상 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이 자리에선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중국으로 집단 동원되는 등 광주와 연관된 피해자 13명의 피해사례가 공개될 예정이다. 광주 5개 자치구 역시 12일부터 14일까지 기림의 날을 기념하는 전시 공연 등을 펼친다.
경남에서도 기림행사가 열린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과 통영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강제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주최로 14일 창원마산 오동동문화관장, 진주교육지원청,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앞에서 추모행사와 세계공동행동 연대발언, 전시회 등이 열린다.
세종시는 11일부터 14일까지 시청 1층 로비에서 세종여성회 주관으로 ‘역사의 진실 알리기’ 사진전을 열고 기림의날 당일 세종호수공원 일대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대구에선 (사)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기림주간을 운영한다. 지난 9일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소녀상 앞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고 13일 저녁 대구 한영아트센터에서 음악회를 개최한다. 충남도교육청도 11~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 주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기림 문화제를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주제 연극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충남 천안시는 15일까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을 맞아 시청 누리집에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기림의 날’은 매년 8월 14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이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2017년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