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시 교과전형 성적대별 맞춤 전략
학생부 정성 평가 확대 뚜렷 … 첨단학과·무전공 확대 지속, 입결 모집단위·모집인원 고려 참고해야
수시 모집은 6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수시전형 유형은 크게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실적전형으로 나뉘며 세부 전형명은 대학마다 다르다. 같은 유형의 전형을 여러 개 운영하는 대학도 많다. 평가 방식은 대학과 전형마다 제각각이다. 이 많은 선택지 중 수험생은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과 전형을 찾아야 한다. 이때 지난 경쟁률과 충원율 합격자 평균 등급 지원자 집단의 성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지난 2025 대입은 의대 모집 인원이 2배 가까이 늘고 무전공이 확대되면서 이변이 속출했다. 모집 단위의 변화는 수험생의 지원 경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올해는 전년 수준의 변화는 없지만 의대 정원이 2024학년 수준으로 복귀하고 무전공·첨단학과 신설·확대는 유지되면서 수험생이 고려할 변수가 늘었다. 2026학년 수시에 지원할 수험생을 돕기 위해 공교육 진학 전문 교사들로 구성된 분석팀과 함께 수도권 대학의 교과·종합·논술전형을 분석했다.
2025학년 대입에서 의대 모집인원이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자연계열 수험생의 지원 경향이 예년과 뚜렷하게 달라졌다. 특히 의대 증원과 무전공 및 첨단학과 확대로 최상위권부터 지원자 집단이 연쇄적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 수시 의대 모집인원은 총 3118명으로 전년 대비 1138명 늘었다. 전체 증원 규모의 76%를 수시에서 선발한 셈이다.
이에 따라 치의예·한의예·약학과와 일부 대학 자연계열로 분산됐던 최상위권 학생이 의대에 집중 지원했다. 또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등 첨단 분야를 다루는 학과도 신설되거나 모집인원을 늘렸다.
수도권은 12개교에서 569명, 비수도권 10개교에서 576명 등 총 1145명이 늘었다. 그만큼 공학계열을 희망하는 최상위권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의 자연계열 합격자 70% 컷 평균은 2024학년 1.88에서 2025학년 1.9로 낮아졌다.
무전공 확대는 수험생 전반의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의대나 첨단학과와 달리 대학 내 개별 학과 정원을 조정해 무전공 인원을 확보하면서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의 변화가 컸다.
이로 인해 경쟁률과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졌고, 수험생은 무전공과 개별 학과에 지원을 분산했다. 특히 개별 학과는 모집인원 감소로 경쟁률이 급등했다. 무전공 모집단위의 합격선은 일부 선호 모집단위보다 조금 낮게 형성됐다. 예를 들어 경희대 지역균형 자율전공학부(서울)의 경우 70% 컷은 1.79, 같은 캠퍼스의 선호 모집단위인 빅데이터응용학과의 70% 컷은 1.45였다.
◆교과전형 정성평가 증가세 주목할 만 = 2026 대입은 큰 변화는 없지만 대학별 전형이나 평가 방법이 바뀐 곳이 일부 있다. 우선 교과전형에서 정성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의 증가세를 주목할 만하다. 종전의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한양대 외에 서울시립대도 올해부터 교과전형에 서류평가를 도입한다. 교과 성적을 주요 전형요소로 삼는 교과전형에서도 성적 외에 학생부 속 학생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또 가천대 경희대 등 일부 대학은 교과전형 평가에서 반영 교과나 산출 방식을 변경했다. 전형명이 같아도 평가 방식이 바뀌면 전년 입결을 그대로 참고하기 어렵다.
종합전형 이원화 운영도 확산되고 있다. 2026 대입에서는 가톨릭대 덕성여대 명지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많은 대학이 종합전형을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눠 운영한다.
이들 전형은 단순히 면접 유무만이 아니라 최저 기준의 적용 여부와 평가요소 반영 비율 등도 다르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종합전형에서 면접 반영 비율을 확대하면서 면접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고려대 국민대 등 최저 기준을 완화하는 대학이 늘어 수능에 대한 부담도 낮아졌다. 다만 이는 최저 충족률을 높여 실질 경쟁률 또한 올라갈 수 있다.
◆계열별 5단계 그룹별 지원전략 = 교과전형은 인문, 자연 계열로 크게 구분한 뒤, 전 교과 내신 성적 평균을 기준으로 각각 5개 그룹으로 구분해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1.0~1.6등급대는 1그룹, 1.7~2.0등급대는 2그룹, 2.1~2.4등급대는 3그룹, 2.5~2.8등급대는 4그룹, 2.9~3.5등급대는 5그룹으로 설정했다.
인문 계열 1그룹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최저 기준에서 3개 영역의 등급 합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최저 충족이 까다로운 편인데, 특히 인문 계열은 수학 영역으로 인해 충족률이 보다 낮은 특징이 있다.
2그룹은 최저 기준에서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과 2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으로 나뉜다.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이 지원 가능 대학이다. 최저 기준에 2개 영역을 반영하는 경우 3개 영역보다 부담이 낮아 지원자가 늘고 합격자의 교과 성적도 상승한다. 경희대는 전형요소에 ‘교과종합평가 30%’를 포함한다. 교과종합평가는 교과 성적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을 평가요소로 삼고 있어 내신 성적만으로 합격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
3그룹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국민대 숭실대 서울과학기술대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홍익대를 제외한 대부분이 수능 2개 영역에서 각각 3등급 또는 4등급을 확보하면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서울권 대학이다.
1~2그룹에 비해 최저 기준 충족이 비교적 수월해 합격자의 교과 성적이 2등급대에 형성된다. 특히 올해는 국민대 숙명여대 숭실대의 최저 기준 완화로 3그룹 대학이 늘었다. 건국대 동국대는 1~3그룹에서 최저 기준이 없는 대학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모의고사 성적은 다소 아쉽지만 내신 성적이 좋은 수험생의 지원이 몰려 경쟁이 아주 치열하고 입결도 비교적 높게 형성된다.
4그룹은 세종대 단국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광운대 아주대 인하대 한국항공대 등에 지원해볼 만하다. 수능 2개 영역에서 각각 3등급 4등급을 확보하면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대학으로, 합격자 교과 성적은 대개 2등급대에 형성된다.
5그룹은 동덕여대 서울여대 경기대 가천대 가톨릭대 명지대 상명대 한양대(ERICA) 삼육대 서경대 한성대 등에 지원할 수 있다.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 6~8 이내를 확보하면 최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대학이 많다.
합격자 교과 성적은 3등급대에 형성되며 모집 단위에 따라 합격선 편차가 크다. 특히 경기대 가천대 명지대 서경대 한성대 등 교과전형을 2개로 운영하는 대학이 많다. 최저 기준이 있는 대학보다 최저 기준이 없는 대학의 충원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 계열 최저 기준 선택 과목 확인 필수 = 자연계열에서 전교과 내신이 1.0~1.6등급대인 1그룹은 인문 계열과 마찬가지로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의 교과전형에 도전할 수 있다. 최저 기준에서 3개 영역의 등급 합을 요구해 충족이 까다롭지만 자연계열의 충족률은 상대적으로 높다.
연세대는 최저 기준에서 수학 영역 선택 과목으로 미적분 기하 중 하나에 응시해야 한다. 성균관대는 자유전공 소프트웨어학 반도체융합공학 에너지학은 3합 6으로 다른 모집 단위보다 최저 기준을 낮다. 1그룹 대학은 학생의 이수 과목 중 석차등급이 표시되는 전과목을 반영하고 진로선택 과목도 대학별 기준에 따라 반영하므로 대학별 교과 환산 방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교과 내신이 1.7~2.0등급대인 2그룹은 중앙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건국대 등을 노려볼 수 있다. 서울시립대를 제외하면 국영수사과의 주요 교과만 반영하나 진로선택 과목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상이하다. 건국대는 자연 1~2그룹 대학 중 유일하게 최저 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전교과 내신이 2.1~2.4등급대인 3그룹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국민대 숭실대 서울과학기술대 광운대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합격자 교과 성적은 대개 2등급대다.
올해는 국민대 숙명여대 숭실대의 최저 기준 완화로 3그룹 대학이 늘었으나 국민대와 숭실대는 탐구 영역을 최저 기준 충족에 활용하려면 과탐 1과목을 포함해야 하고, 숭실대는 수학 영역을 최저 기준에 반영할 경우 선택 과목으로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응시해야 한다. 동국대와 광운대는 1~3그룹에서 최저 기준이 없는 몇 안되는 대학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교과 내신이 2.5~2.8등급대인 4그룹은 세종대 단국대 성신여대 덕성여대 아주대 인하대 한양대(ERICA) 한국항공대 등을 노려볼 수 있다. 합격자 교과 성적은 대개 2등급대다. 특히 한국항공대 학교장추천전형은 최저 기준이 없는데 내신 성적은 비교적 우수하지만 수능에 자신 없는 수험생이 지원해 합격생의 교과 성적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아주대와 세종대 자유전공은 4그룹에 속해 있지만 최저 기준은 2그룹의 경희대 이화여대와 비슷하고 3그룹 대학보다 높다. 마지막까지 수능 대비를 충실히 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세종대는 자유전공학부와 다른 모집 단위의 최저 기준이 다르며,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교과만 내신 성적 환산에 반영하기에 다른 모집 단위보다 입결이 높을 수 있다.
전교과 내신이 2.9~3.5등급대인 5그룹은 동덕여대 서울여대 경기대 가천대 가톨릭대 명지대 상명대 삼육대 한성대 등 다양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최저 기준은 대개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 6~8 이내로, 합격자 교과 성적은 3등급대다.
5그룹은 교과전형을 2개 이상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 2026 대입에선 가천대의 변화가 눈에 띈다. 가천대의 경우 학생부우수자전형은 내신 환산 방식을, 지역균형전형은 반영 과목 비율을 변경했으니 지원 전 확인해야 한다. 또 5그룹은 최저 기준이 있는 대학보다 없는 대학의 충원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인다. 최저 기준이 설정된 수도권 대학의 교과전형과 지원층이 겹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자연 계열 교과전형에서는 특히 수학과 과학 영역의 선택 과목이 최저 기준 충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적분이나 기하를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대학이 있고 탐구 영역에서도 과학탐구 1과목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원 전 반드시 각 대학의 선택 과목 요구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교과전형에서도 정성평가를 도입하는 대학이 늘고 있어 단순히 내신 등급만으로 합격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
김기수 기자·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