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우’ 내일까지 비상

2025-08-13 13:00:04 게재

시간당 40㎜, 출근길 물폭탄 14일까지 강풍동반 비 계속

폭염이 이어지던 서울에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시·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서울의 누적 강수량은 50.1㎜를 기록했다. 오전 5시 이후 호우가 집중돼 시간당 20~30㎜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청계천·안양천 등 29개 하천이 모두 출입 통제됐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13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도로에서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는 ‘주의’ 단계인 1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시 공무원 355명과 25개 자치구 3110명이 폭우 대비 상황근무를 하고 있다.

문제는 비가 13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14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1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수도권 50~150㎜(인천·경기북부·서해5도 최대 200㎜ 이상), 강원내륙·산지 30~100㎜ 등이다.

현재 서울에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곳은 3개 권역(동북·서남·서북권)이다. 자치구 가운데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은 곳은 63.5㎜가 내린 노원구이며 송파구가 20㎜로 최소 강수량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대 강우가 내린 곳은 강북구와 강서구로 38㎜가 쏟아졌다.

오전 9시를 전후에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다소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여전히 시간당 10㎜ 안팍의 비가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방재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국지성 집중 호우다. 현재처럼 시간당 10~30㎜ 안팎의 비가 내린다면 방재 역량이 감당할 수 있지만 시간당 100㎜ 이상 폭우가 쏟아지면 강남역 침수같은 피해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홍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강남역 대심도터널 등 대규모 빗물 저장 시설을 짓고 있다. 하지만 완공까지는 기간이 오래 남아 기존 방재시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상습침수지역이자 저지대인 강남역 일대 침수를 막기 위해 사당IC 임시 저류조, 양재빗물펌프장 등 빗물저장고와 통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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