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 자원·에너지 투자 급등
올해 상반기 176개 사업에 1240억달러 투자
올해 상반기 중국 일대일로 투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와 광물자원이 주요 투자 분야였다.
14일 중국 차이신글로벌은 푸단대 녹색금융개발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올 상반기 중국 일대일로 총 투자액은 176개 프로젝트에서 약 124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총액(1220억달러)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 투자가 440억달러로 2013년 일대일로 사업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석유·가스 프로젝트에만 300억달러가 집중됐다. 여기엔 중국국가화학공정국(CNCEC)이 나이지리아 오기디그벤 산업단지에 건설하는 천연가스 처리시설 계약(200억달러)이 포함됐다.
광산 투자도 역대 최고인 249억달러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이 주요 수혜지로, 중국 둥팡시왕(이스트호프)그룹이 120억달러 규모 알루미늄 프로젝트와 75억달러 규모 구리 투자 계약을 맺었다.
차이신은 “초기 일대일로의 대표 분야였던 교통 인프라 비중은 2018년 28%에서 올해 상반기 7.2%로 축소됐다”며 “중국은 해외 투자에서 에너지, 전략 광물, 첨단기술 분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등 핵심 공급망 확보와 산업 회복력 강화를 노린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태양광·풍력 투자액은 97억달러로 11.9GW의 신규 설비 용량을 더했다. 첨단 제조 투자도 232억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대표적으로 중항신항(CALB)그룹이 포르투갈에 21억달러 규모 리튬 배터리 공장을, 신이 글라스(Xinyi Glass)가 이집트에 7억달러 규모 태양광 유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롱기(Longi) 그린에너지는 나이지리아의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가 각각 390억달러, 250억달러를 유치했다. 특히 나이지리아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1만2235%라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태국 라오스 탄자니아 오만도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민간 기업 참여도 확대돼, 상반기 최대 투자자는 이스트호프그룹, 신화그룹(Xinfa Group·알루미늄 제련), 롱기였다.
글로벌컨설팅기업 EY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전체 해외투자는 전년 대비 6.2% 감소해 800억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일대일로 투자는 반대로 급증했다. EY는 올해 하반기에도 재생에너지·광산·첨단 제조 중심으로 투자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출범 이후 일대일로를 통한 중국의 누적 투자액은 1조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