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마스가’프로젝트는 기회”

2025-08-14 13:00:03 게재

한화, 미 LNG운반선 인도

김정관 장관, 현장안전당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화오션이 건조해 미국 선주에게 인도하는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명명식에 참여했다. 장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다.

김 장관은 14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명명식에 참여한 후 같은 사업장에서 진행 중인 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현장과 노동조합도 방문해 미국과 조선산업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 사업에 힘을 더했다.

◆미국 선주가 발주한 LNG운반선 명명식 =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명명식을 가진 2척의 선박은 2022년 미국 LNG 생산기업이 한화오션에 발주한 5척(12억달러 규모)의 LNG 운반선 중 1~2호선이다.

한화오션에서 200번째 건조한 LNG운반선. 17만㎥ 규모로 지난 2월 선주사인 SK해운에 인도했다. 사진 한화오션 제공
미국산 LNG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데 사용된다. 이들 선박은 한국에서 하루 사용하는 LNG 사용량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20만㎥ 규모 초대형 운반선이다. 미국 선주가 자국산 에너지 운반에 필요한 선박을 한국에서 건조했다.

산업부는 한국과 미국의 조선협력 사업 ‘마스가’ 차원에서도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명명식을 통해 한국은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760척의 LNG선 중 70% 이상이 한국에서 건조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발주된 세계 LNG선은 한국이 100% 수주해 세계 1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장관은 명명식 축사를 통해 “마스가는 미국 내 조선소 투자, 숙련 인력양성, 공급망 재건 등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지원함과 동시에 우리 기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창출하는 상호 윈-윈(상생) 프로젝트”라며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계기관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하고 미국 측과도 수시로 협의하면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조에 ‘마스가’ 협력 요청 = 김 장관은 명명식 행사 이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진행 중인 세 번째 미국 함정 MRO 현장을 방문, 한화오션 임직원들과 미국 함정 승조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미 함정 MRO는 한·미 조선협력의 시작점”이라며 “앞서 진행한 두 건의 MRO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K-조선의 기술력으로 새로운 배로 재탄생 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김유철 금속노조 대우조선(한화오션)지회장을 만나 K-조선의 재도약에 기여한 현장 근로자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장관이 조선소 노조위원장을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

김 장관은 “현장안전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노·사·정부 모두 원팀으로 산재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한 한·미 조선협력은 미국으로 일감 유출이 아니라 우리 조선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 과정에서 많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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