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산서 한국과 항만협력 모색

2025-08-14 13:00:02 게재

또럼 서기장, 부산신항 방문

해진공도 항만개발 협의

베트남이 한국과 항만 분야 협력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우리 정부 초대로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또 럼(To Lam) 베트남 당 서기장이 13일 부산항 신항을 방문, 한국과 베트남의 항만개발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또 럼 서기장은 베트남의 정치체제상 서열 1위로 국정 전반에 걸친 지도력을 행사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날 또 럼 서기장과 관계부처 고위 인사 60여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터미널인 부산항 신항 7부두(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 DGT)를 방문하고 부산항의 스마트 운영 사례를 직접 살폈다.

13일 부산항 신항을 방문한 또 럼(왼쪽 넷째) 베트남 당 서기장이 송상근(셋째)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사진 부산항만공사 제공
또 럼 서기장은 완전 자동화터미널의 시스템과 효율성에 관심을 보이며 부산항의 뛰어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베트남 항만개발에 접목하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의 3위 교역국으로 부산항은 한국-베트남 간 컨테이너 물동량의 53%인 연간 약 80만TEU를 처리하는 양국 해상 물류의 핵심 관문항이다.특히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양국 간 물동량은 환적화물이 연평균 16.3% 증가할 정도로 급증하면서 전체 물동량이 연평균 7.6% 성장했다. 현재 부산과 베트남을 잇는 총 44개의 정기항로가 운영되고 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과 베트남은 해운·물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해외 항만 개발 협력은 물론, 호치민항과 카이맵항을 포함한 베트남 주요 항만과의 교류를 강화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한층 더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또 럼 서기장과 부산에 온 방문단 중 베트남 잘라이성 대표단은 부산 해운대 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항만 인프라 개발에 대한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해진공에 따르면 지난 4월 베트남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잘라이성은 빈딘성과 합병하며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넓은 성이 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 중부 캄보디아·라오스와 인접한 위치에서 해안 지역까지 포괄하게 되면서 풍부한 항만·물류 잠재력을 보유한 지역으로 도약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호 꾸옥 증 잘라이성 당서기 등 정부·기업 대표단 13명과 안병길 해진공 사장과 임직원 등이 참석해 △베트남 잘라이성과 공사 간 항만 인프라 개발 협력 가능성 △한국기업의 베트남 진출 사례 및 해진공 지원 구조 공유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안 사장은 “한국 해운·항만물류기업이 잘라이성 진출과 항만개발을 필요로 하는 경우 해진공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하겠다”며 “이번 방문이 해진공과 잘라이성을 넘어 대한민국과 베트남 양국 간 해운·항만산업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간담회 이후 또 럼 서기장이 참석한 부산 신항 7부두 방문 일정에도 참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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