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상반기 순익 31% ↓
지급여력비율은 161%
한화생명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한화생명이 13일 공시한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1~6월 연결 당기순이익은 4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8%라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매출은 13.6% 늘어난 14조2452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1.6% 감소한 6121억원이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모습이다.
부진의 이유로는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을 꼽았다. 한화생명은 “미 관세정책 및 환율변동 등으로 인해 일시적 평가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신계약 보험서비스계약마진(CSM)은 9255억원을 기록했다. 건강보험상품 수익성은 지난해 14.4배보다 늘어난 15.3배였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는 전분기 대비 7%p 상승한 161%를 달성했다. 종전보다 늘었지만, 금융당국이 조정한 해약환급금 준비금 기준에 미치지 못해 적립 부담이 늘어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채 확대를 통한 금리·투자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률 감소로 인해 배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해약환급금 준비금으로 지난해에도 배당을 못했고 올해도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해약환급금 제도 개선을 당국과 논의하고 긍정적 개선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자본관리를 통해 소액이라도 배당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