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김건희에 브로치·귀걸이도 줬다”

2025-08-14 13:00:02 게재

‘디올백 수수’ 논란 일자 반환 의혹

‘바쉐론 전달’ 업자 “3천만원 못받아”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서희건설 자수서에는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뿐 아니라 브로치와 귀걸이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목걸이를 김 여사로부터 돌려받은 시점이 최재영 목사가 디올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라는 것도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 특검팀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지난 11일 받은 자수서에는 2022년 3월쯤 김 여사를 직접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이라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어 2022년 4월쯤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 상당의 귀걸이를 추가로 김 여사측에 전달했다고 자수서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회장은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가 윤석열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고 자수서에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목걸이와 브로치 등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착용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후 500만원 이상 보석류는 신고하도록 한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에 누락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보석은 2023년 11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2023년 말~2024년 초 이 회장측에 “목걸이 잘 썼다”는 말과 함께 브로치와 같이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수서와 달리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전달한 시점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도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목걸이 전달 시점에 대해 “김건희씨가 대통령 취임 직후 서희건설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자수서 등을 토대로 김 여사의 고가 금품 수수 의혹과 인사 특혜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12일에는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해당 보석의 구매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 고가 시계 수수 의혹 관련 5000만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건넨 사업가 서 모씨가 시계 구입 전 구매 대금으로 현금 5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9월쯤 시계를 구입하는 데 3500만원을 사용했는데 500만원은 김 여사측으로부터 받았지만 차액 3000만원은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서씨는 이 제품을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서씨를 불러 조사한 특검팀은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서씨를 조사하면서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직후 김 여사에게 개당 30만~35만원에 달하는 넥타이 6~7개를 선물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을 전해졌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고액 후원자인 서씨가 사업상 편의를 받기 위해 김 여사에게 시계 등을 선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씨는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윤 전 대통령 후보에게 10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서씨가 고가 시계를 건넨 시점은 그가 운영하던 업체가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은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시계 구입 자금의 출처와 시계의 행방 등을 추적하고 있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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