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집사’ 김예성, 횡령 혐의 구속
‘기업들 거액 투자 의혹’ 수사 속도
민중기 특검, 횡령액 33억원 특정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3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임정빈 판사(당직 법관)는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집사게이트’로 불리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씨가 구속되면서 김건희 특검의 관련 수사가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김씨 등이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를 통해 2023년 6월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차명회사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를 거쳐 수십억원의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특검은 김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번 영장에는 우선 회사 자금을 빼돌린 횡령 혐의만 적용했다. 특검은 영장청구서에 김씨 횡령액을 33억8000만원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월 돌연 출국해 베트남에서 체류하다가 특검 수사선상에 올랐다. 특검은 김씨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여권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도 착수했다.
이후 지난 1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비행기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김씨를 체포했다. 당시 김씨는 “나 때문에 이런 소동이 벌어진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도 “불법이나 부정한 일에 연루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씨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특검은 IMS모빌리티에 거액의 투자금이 유치된 과정과 김 여사와의 연관성 그리고 관련 기업·인사들의 역할 규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관련자 대질 조사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