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인권 보고서 놓고 신경전
2025-08-18 13:00:03 게재
중 “미국 인권은 정치쇼”
미국 비판 보고서 발간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인권 외교’ 충돌을 빚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보고서를 발표한 지 닷새 만에 중국 정부가 맞불 성격의 미국 인권 침해 보고서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17일 ‘2024년 미국 인권 침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이 보고서를 18일 주요 뉴스로 전하며 “미국의 인권은 더 이상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권력의 도구이자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총 7개 장과 결론으로 구성됐다. 민주주의 제도의 문제, 소득 불평등과 복지 부재, 인종차별과 소수자 차별, 여성과 아동의 권리 취약, 이민자의 고통, 미국의 패권주의와 국제 인권 침해 등을 비판했다.
특히 보고서는 미국의 정치 시스템에 대해 “돈이 정치를 지배하고, 사법부는 정치에 종속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높은 인플레이션과 의료비 부담, 노숙자 증가, 약물 남용, 총기 범죄 급증 등 미국 내 사회문제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대중의 기본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도 강하게 비판했다. 보고서에는 “소수민족이 직장 등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한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고 있다”는 표현이 포함됐다.
중국의 이번 보고서는 8월 12일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2024 대중국 인권보고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