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자사주 매수·소각 공고
“주주가치 제고 위해”
벌크선 확대도 계속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이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를 공개 매수(매입)한다고 18일 공시했다. 매수할 주식수는 발행주식수의 7.98%인 8180만1526주로 주당 매수가격은 2만6200원이다. 총 2조1431억9998만원 규모다.
이에 앞서 HMM은 14일 같은 분량의 자사주를 공개 매수해 소각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 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HMM은 올해 안에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특별 주주환원을 예고한 바 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해도 HMM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17일 관련 보고서에서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주주가 기준일에 보유한 주식 수 중 8%만 매입된다는 점 △자사주 매입 이후 주가는 모멘텀 부재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공개매수 기준일 전 단기 주가는 자사주 매입 단가인 2만6200원보다 낮은 2만3000원~2만500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HMM이 자사주 소각에 투입한 후 남은 현금성 자산 12조4000억원을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HMM은 최근 SK해운 인수가 무산된 이후 신조 발주와 중고선 매입 등을 통해 벌크선대를 직접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HMM의 2030년까지 투자계획에 따르면 벌크선대는 현재 36척(용선 제외)에서 110척으로 확대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