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홍대선 역사 위치 바꿔야”

2025-08-18 13:00:02 게재

박강수 마포구청장

팻말 들고 1인시위

대장~홍대 광역철도 홍대입구역 위치를 놓고 서울 마포구와 상인들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박강수 구청장이 1인 시위까지 나섰다. 마포구는 박 구청장이 지난 17일 오후 5시 홍대입구역 인근 레드로드에서 역사 위치 변경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대장~홍대선은 경기도 부천시 대장지구에서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잇는 광역철도 노선이다. 국토교통부 계획에 따르면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에 111 정거장과 역사가 설치될 예정이다.

박강수 구청장이 홍대입구 레드로드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마포구 제공

해당 구간은 거리공연이 빈번하고 국내·외 관광객과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이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두명 중 한명 이상인 52%가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때문에 현재 계획대로 역사가 확정될 경우 보행자 정체가 심화되고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포구가 실시한 용역 결과에서도 상권 침체와 문화관광 기반 훼손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마포구는 지난 7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를 비롯해 사업 시행자인 서부광역메트로 주식회사에 역사 위치 변경을 요청했다. 구는 홍대입구역 사거리 방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지난 17일 1인 시위는 그 연장선에 있다. 박 구청장은 역사가 예정된 레드로드 일대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구역을 순회하며 역사 위치 변경을 호소했다. 구는 “대장~홍대선 역사 위치에 대한 주민들 우려를 대변하고 국토교통부와 관계 기관에 신속한 협의와 재검토를 요구하기 위해 구청장부터 나섰다”고 설명했다.

박강수 구청장에 이어 백남환 마포구의회 의장이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주민과 상인 문화예술인들이 연쇄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잘못된 역사 위치 선정은 보행 안전과 지역 상권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침체된 상권을 살리고 거리공연을 활성화시켜 문화예술을 꽃피운 레드로드에 역사가 들어서면 문화예술 기반과 상권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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