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가는 단일화…반탄파<탄핵 반대> 대세론

2025-08-18 13:00:04 게재

국힘, 20~21일 투표·여론조사

단일화 논의 마지노선 임박

김문수·장동혁 “판세 우위”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찬탄파(탄핵 찬성)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단일화를 논의할 시간이 절대부족하기 때문이다. 반탄파(탄핵 반대) 대세론이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대화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왼쪽부터)·조경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대를 나흘 앞둔 18일 반탄파에서는 “후보단일화를 통해 찬탄파 대세론을 꺾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실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단일화 당위성만 제기됐을 뿐 단일화 논의가 이날 현재 아무런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반탄파 조경태 후보는 17일 2차 당 대표 TV 토론회가 끝난 뒤 “혁신 후보가 함께 힘을 모아 이 당이 건강한 정통 보수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며 “모든 룰을 안철수 후보가 정해도 좋으니 (안 후보는)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생각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조 후보는 반탄파 단일화를 계속 촉구해왔다. 안 후보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안 후보는 “제가 최소한 2등에 들어 결선투표(에 가는 건) 거의 확실하다고 확신한다. 결선투표에 반드시 올라가서 승리하겠다. 그래서 조 후보가 생각하는 개혁을 제가 완수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4명 중 2등을 차지해 결선투표에 갈 것이기 때문에 단일화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단일화를 논의할 시간이 절대 부족한 모습이다. 전대는 22일 실시되지만, 그에 앞선 20~21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최소한 19일까지는 단일화가 완성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단일화 마지노선(19일)을 하루 앞둔 18일 현재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 논의는 전혀 진척이 없는 모습이다. 찬탄파 인사는 18일 “오늘까지는 단일화 논의에 진척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상 물 건너간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단일화 논의에 부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로선 ‘또 철수하냐’는 논란도 단일화와 거리를 두는 이유일 것으로 점쳐진다. 안 후보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2년 대선, 2022년 대선 등에서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철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전대의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 반탄파 대세론이 더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갤럽 조사(12~14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전대 국민여론조사 반영 기준)을 보면 김문수 31%, 안철수·장동혁 14%, 조경태 8%, 의견 유보 33%였다.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선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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