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여야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추모했다. 국회에선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외에도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 여야 정치인이 함께 했다. 대통령실에선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우 의장과 정청래 대표·송언석 위원장의 추모사, 추모 영상 상영, 추모 노래,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하성용 신부의 추도 예식, 묘소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서슬퍼런 군부독재의 군홧발 아래 국민의 삶이 짓밟혔던 시절, 김대중은 희망의 이름이었다”면서 “그로 인해 멈췄던 민주주의가 다시 숨을 쉬고,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이 통합과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모두 김대중 없는 김대중의 길 위에 서 있다”면서 “격동하는 위기의 시대, 거인 김대중의 삶에서 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이 키워낸 수많은 행동하는 양심들을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추모식에 앞서 여야도 김 전 대통령의 업적과 성과를 재평가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어떤 시련에도 쓰러지지 않았던 인동초 정신을 기억하며 엄숙히 기린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혜안 덕분에 IT 문화강국으로 불리고 선진국형 복지사회의 토대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문화예술정책의 대전환을 단행했고 ‘한류’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면서 “코로나 시기 방역선진국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도 초고속 인터넷망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은 “대통령이 만든 초석 위에 평화·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권 민생 선진국, 제7공화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조국혁신당 명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후광(김 전 대통령의 호)은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수호자이자, 투사였다”면서 “후대가 올라탈 어깨를 빌려준 거인이다.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점을, 담벼락에 욕을 하면 국가는 따라야 한다는 점을 국민과 함께 공유한 사상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의 민생 비전인 ‘사회권 선진국’과 7공화국 개헌을 거론하며 “다시 태어나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조 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이날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시작으로 광복절 특사 사면 후 공식행보를 시작한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이명환 박소원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