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몽’ 발간 300주년 특별전 ‘꿈으로 지은 집’

2025-08-20 13:00:05 게재

국립한국문학관

국립한국문학관이 20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탑골미술관에서 특별전 ‘꿈으로 지은 집(The Place of Dream)’을 연다. 이번 전시는 김만중의 ‘구운몽’(을사본, 1725) 발간 3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한국문학 속에서 ‘꿈’이 어떤 의미로 변주되어 왔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다.

구운몽 을사본 사진 국립한국문학관 제공

‘구운몽’은 김만중이 처음 집필한 1687년 이후 40여년 동안 필사본 형태로 전해지다가 1725년 나주에서 목판으로 인쇄돼 대량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전시는 김만중의 ‘구운몽’(1725), 이광수의 ‘꿈’(1947), 최인훈의 ‘구운몽’(1962)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작가들은 꿈을 현실 도피의 안식처이자 욕망과 허무, 집단 무의식의 파편을 비추는 문학적 장치로 활용했다. 소설 속 장면을 그림으로 재해석한 ‘구운몽도’ 병풍, ‘구운몽’의 가장 이른 시기 판본인 노존본, 김만중의 정적 조사석의 미완 문집 ‘나계유고’도 최초로 공개된다. ‘나계유고’는 국내 유일본이기도 하다.

‘구운몽’의 현대적 해석을 살펴보기 위해 1996년 국립극장이 제작한 창극 ‘구운몽’ 영상도 상영한다. 일러스트 그래픽 등 현대적 해설 장치도 도입돼 관람객 이해를 돕는다.

이번 특별전은 9월 1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2025 대한민국 문학축제’와 연계돼 학술대회, 영화 상영, 작가 낭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한다. 신상옥 감독의 1955년 영화 ‘꿈’, 황유원 시인과 이유리 소설가가 참여하는 낭독 토크쇼, ‘구운몽’을 소재로 한 래퍼 무용가 웹툰작가 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은 “꿈은 영원한 문학의 주제이자 매혹적인 장치”라며 “이번 전시가 ‘우리에게 꿈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다시금 던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2016년 문학진흥법 제정을 근거로 2019년 법인이 설립됐다. 2024년 착공식을 했으며 2027년 상반기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송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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