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대한민국 교육의 불편한 진실

한국 교육의 민낯을 드러내다

2025-08-21 13:00:44 게재

교육을 괴롭히는 구조적 모순과 정치적 굴레를 차분하면서도 냉정하게 짚어낸 ‘대한민국 교육의 불편한 진실’이 출간됐다. 저자인 양영유 전 중앙일보 기자(현 단국대 특임교수)는 30년 넘게 교육 현장을 취재하고 이후 대학 교단에 서면서 한국 교육의 여러 단면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 책은 저자가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나눈 대화, 현장에서 목격한 문제 등을 차분히 정리한 결과물이다.

양영유/ 단국대출판부/ 1만8000

책은 크게 6개 소주제를 갖고 있다. 먼저 ‘교육부 장관 수난사’에서는 노무현 정부 김진표 장관부터 윤석열 정부 이주호 장관까지 12명의 수장을 통해 한국 교육정책의 굴곡을 보여준다. ‘물 만난 물고기 교육’에서는 교실과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모순을 담아냈다. 또한 ‘대학입시의 두 얼굴’에서는 수능 개편과 사교육의 민낯을, ‘대학의 시간’에서는 고등교육이 처한 위기와 대학의 나태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더 나아가 ‘교육계 3대 권력과 교육부 사람들’에서는 교육학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의 권력 구조를 짚으며 올바른 역할을 촉구한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을 평가하고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학생 중심의 정책에 충실할 것을 당부한다.

저자는 교육을 ‘아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작은 정성’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오랫동안 어른 중심, 관 주도의 일방적 체제로 흘러왔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결과는 고단한 학생, 오만한 교육부, 나태한 대학, 기승을 부리는 사교육이라는 현실로 이어졌다.

특히 대학에 몸담으며 경험한 고등교육의 실상은 독자들에게 울림을 준다. 저자는 대학 본부를 ‘지식 유통회사’, 단과대를 ‘대형마트’, 학과를 ‘소형마트’에 비유하며, 국내 대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잃고 제자리걸음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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