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저당·저지방제품 인기…구독 증가
헬시 플레저 바람 타고
구독 플랫폼 240만명 돌파
200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건강 관련 주제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한 ‘웰빙 문화의 확산’이었다. 코로나19 전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가 있다.
건강관리를 하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식품업계 역시 헬시 플레저 바람을 탄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로우스펙’(Low-Spec) 식품은 음식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나트륨 칼로리 카페인 등을 줄인 식품을 일컫는다. 실제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저당·저염과 같은 관련 식품 생산액이 크게 늘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식품산업 생산실적’을 보면, 당류를 줄인 ‘슈거제로’ 제품 생산액은 지난해 5726억 원으로 전년보다 20.1% 늘었다. 음료외 소스류까지 품목이 확대되며 관련 제품 수도 590개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축산물 생산실적 또한 늘었다. 37조7714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5% 상승했으며, 유가공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 규모다. 로우스펙(Low-Spec) 식품 트렌드가 확대돼 건강을 중시하는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hy가 자사몰 프레딧 2025년 상반기 정기구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저당·저지방 제품 정기구독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hy는 주요 제품군은 당, 지방, 화학첨가물 등 특정 성분을 낮춘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한 ‘야쿠르트 XO’가 인기다.
유산균을 7일간 장기 배양하는 hy 발효기술 공법을 통해 설탕과 당류, 지방 함유량이 0%임에도 발효유 특유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1병 당 칼로리가 12kcal에 불과해 다이어트와 저속노화 등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 무당임에도 발효유 특유의 새콤달콤한 풍미를 완성도 있게 구현해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정기구독 수도 꾸준히 늘어 출시 월 대비 22.6% 상승했다. 누적 판매량은 50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선보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는 기존 윌보다 당류를 70% 이상 줄인 제품이다. 정기구독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7% 증가했다.
한편 hy는 로우스펙 캠페인인 ‘투모로우’를 통해 당과 지방, 첨가물을 낮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투모로우 캠페인은 2014년부터 이어온 ‘당줄이기 캠페인’을 확장한 것으로 당 지방 첨가물 등을 줄여나가는 활동이다.
최영택 hy 유제품CM팀 팀장은 “예전엔 로우스펙 식품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맛까지 만족시키며 선택이 늘고 있다”며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혈당 관리에 대한 관심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