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낙동강 녹조 기승…물관리 비상

2025-08-22 13:00:01 게재

물금매리 조류경보 ‘경계’ 격상

강원 강릉은 가뭄으로 물 부족

처서를 앞두고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낙동강 유역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1일 오후 3시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5월 29일 ‘관심’ 단계 발령 이후 84일 만에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된 것이다.

서흥원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8월초 강수로 인해 녹조 증식이 주춤하였으나 계속된 폭염으로 녹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점·비점오염원 관리 강화 등 지속적인 오염물질 유입저감 조치와 함께 안전한 먹는 물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취·정수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녹색으로 변한 낙동강 물금선착장 일대 ‘처서’를 이틀 앞둔 21일 오후 경남 양산시 물금읍 낙동강 물금선착장 주변 강물이 녹조로 초록빛을 띠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 발령을 관계기관에 전파하고 △낚시 수영 등의 친수활동 △어패류 어획 및 식용을 자제하도록 현수막을 설치하는 한편, 당초 주 1회 실시하던 조류 및 하천 모니터링을 주 2회로 늘려 실시할 예정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먹는 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조류경보제 대상 하천·호소에서 취수하는 정수장(20개소)에 대하여 조류 대응 특별 점검(2차)을 7~8월에 걸쳐 실시했다”며 “오염원 배출·처리시설 약 170개소(하반기 기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심함 가뭄으로 강원 강릉시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19일 현재 21.8%의 저수율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텅 비어 가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4대강 사업으로 녹조 발생이 커진 것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후위기로 심화하는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말까지 녹조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축사와 농경지 등 오염원 밀집지역에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 등 에너지화시설 및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도 강화한다.

경기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등은 21일 “즉각적인 취·양수 시설 개선, 보 수문 개방과 자연성 회복 등 후속 대책 있어야 진정한 사과가 될 것 ”이라며 “김성환 장관의 환경부뿐 아니라 이재명정부 자체의 신뢰도에 큰 오점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녹조 문제에 대한 조속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 강릉 지역은 가뭄으로 인한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등 물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인근 지방자치단체에서 끌어온 물로 대체 용수를 단계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사수량’을 동원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사수량은 취수 가능한 최저 수위에서 저수지 바닥까지의 저수량이다. 평소라면 댐 바닥의 퇴적물과 섞여 이용 불가능한 물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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