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iM금융지주·뱅크 정기검사…소비자보호 중점 예고
이찬진 금감원장 체제, 첫 금융그룹 검사 … ‘지주회장·행장 겸임’ 지배구조도 점검
금융감독원이 iM금융지주·iM뱅크에 대한 정기검사에 나서면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체제에서 금융그룹에 대한 첫 검사가 시작됐다.
금감원이 올해 초 금융지주사 정기검사시 계열 금융회사에 대한 연계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만큼 iM에셋자산운용 등에 대해서도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 18일부터 iM금융지주·iM뱅크에 대한 사전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내달 8일 본격적인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이 원장이 취임식과 업무보고, 임원 회의에서 금융소비자보호를 연일 강조하고 있어 이번 정기검사에서는 소비자보호가 중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iM뱅크가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 첫 검사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iM금융지주와 iM뱅크가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한 경영 정책과 전략을 세웠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발생시킨 홍콩H지수 ELS 사건의 경우 일부 은행들이 고객의 손실위험이 커진 시기에도 판매한도 관리를 하지 않거나 영업점 성과평가지표(KPI)를 통해 판매를 독려함으로써 불완전판매를 초래했다고 금감원은 판단했다. 금융지주와 은행의 경영 전략이 KPI에 반영돼 실적 경쟁 등 불완전판매를 유발하는 사례는 그동안 빈번하게 문제로 지적돼 왔다.
금감원은 또 지주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고 있는 iM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배구조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면 의사결정이 빠르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계열사에 대한 내부통제 약화와 이해상충 등의 우려가 있다. iM금융지주는 DGB금융지주 당시 전임 회장 3명이 모두 징역형을 선고 받는 등 내부통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캄보디아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태오 전 DGB금융그룹 지주 회장이 올해 2월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박인규 전 회장과 하춘수 전 회장도 형사처벌을 받은 바 있다.
이와함께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횡령 사건과 관련해서 영업점 여신에 대한 검사도 벌일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은행 영업점 여신에 대한 샘플 검사를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있다.
iM금융그룹에 대한 정기검사는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하면 10월 중하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iM금융그룹 이후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정기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달 28일 국내 20개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보험사와 증권사 등 잇따라 업권별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