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브랜드메시지’에 “피로감” 72%
서울소비자모임 소비자 인식조사
카카오 “문자광고보다 효과 우위”
카카오톡 광고문자 서비스인 ‘브랜드메시지’에 대해 소비자 10명 중 7명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브랜드메시지가 일반 문자메시지(SMS) 광고보다 신뢰도와 효과가 높다는 카카오의 시각과 상반된다.
서울소비자시민모임(서울소시모)은 21일 카카오의 브랜드메시지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카카오는 올해 5월부터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기업 광고를 메시지 형태로 띄우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알림톡(결제내역·배송안내 등 거래정보 메시지)과 브랜드 메시지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광고성 메시지와 정보성 메시지가 혼동될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 80%는 개별 기업의 정보 수신을 카카오 브랜드메시지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5.4%는 메시지 수신 시 데이터가 차감되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72.5%는 카카오로부터 받는 기업 메시지에 피로감을 느끼고, 65%가 여러 기업의 메시지를 한 번에 수신 거부할 수 있는 ‘일괄 수신 철회 기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메시지 발송 관리 및 감독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5.9%가 필요성을 인정했으며, 이 가운데 73.6%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소시모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카카오에 대해 △광고성·정보성 메시지 구분 기준 재정립 △소비자 권리 침해 실태조사 실시 △광고성 메시지 발송 중단 및 개선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 조사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총 유효응답자는 385명이다. 95% 신뢰수준에서 ±4.99이다.
반면 카카오는 같은 날 자사 공식 브런치 채널에 브랜드메시지가 SMS 광고보다 소비자 신뢰도가 높고 마케팅 효과도 우위에 있다는 내용의 한국광고학회 연구결과를 게시했다. 연구진은 “카카오 브랜드 메시지가 소비자의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스팸 채널이 아니라 오히려 신뢰받는 광고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단법인 특수한유형의부가통신메시징사업자협회(SMOA)는 20일 브랜드메시지가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무단 활용하고 있다며 카카오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