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스마트해진 미용실…매출 ‘쏙’

2025-08-27 13:00:01 게재

소진공 스마트상점 지원

올해 전국 200개 모집

미용실 한 켠에 놓인 스마트미러. 그 앞에 서면 고객은 긴머리, 짧은머리, 컬이 있는 머리 등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가상으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모공과 두피 상태를 정밀하게 살펴 보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미용시장이 스마트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단순히 머리를 자르고 염색하는 수준을 넘어 나만을 위한 맞춤형 스타일을 제안받는 ‘헤어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2025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 기기 전시회 및 사업설명회에서 스마트미러를 전시한 회사관계자자가 스마트미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해피니언 대구 동성로 1호점’(구 헤어에스티미오 1호점)도 지난해 스마트미러와 두피분석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패키지로 설치했다. 40년간 미용업계에 종사하며 대구지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박상후 대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업종 맞춤형 기술패키지를 도입한 것이다.

보통은 고객이 가져온 사진으로 헤어스타일을 상담했다. 하지만 사진만으로는 고객에게 딱 맞는 헤어스타일을 찾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제는 두피분석기로 피부의 수분, 피지, 모공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탈모예방과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미러로 고객이 두피와 모발 상태를 확인한 후 직접 헤어스타일과 색상을 선택해 가상으로 머리모양을 확인할 수 있어 고객들 만족도가 크게 놓아졌다.

박 대표는 “시대가 변하면서 인공지능(AI)과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더 정확하고 실감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스마트기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스마트 기술패키지를 도입한 후 2024년 월평균 매출은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헤어 시뮬레이션을 통한 고급 스타일링 추가 결제율이 약 10% 상승했다. 여기에 고객관계관리(CRM) 도입으로 고객 재방문율이 약 25%, 평균 객단가가 15% 높아졌다. 두피분석기 활용은 트리트먼트·비듬·탈모방지 샴푸 매출도 약 10% 늘었다.

시뮬레이션과 두피진단기 사용으로 상담시간이 줄어들고 키오스크로 예약과 결제가 간소화돼 업무효율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

박 대표는 “스마트기술 덕분에 지역 내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트렌디한 헤어숍’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고객층이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의 디지털전환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돕고 있다.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스마트기술 도입을 망설이는 소상공인이라면 소진공의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주목할 만한다.

스마트상점 지원사업 유형 가운데 ‘우수기술 패키지형 보급사업’은 업종별로 3종 이상의 스마트기술 도입 비용을 패키지로 지원해 디지털전환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소진공은 올해 200개 상점을 지원할 예정이다. 모집은 25일부터 예산소진 시까지 상시 진행한다. 선정된 상점은 스마트기술 도입 비용의 70%,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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