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예산 1조달러…다시 뜨는 방산
미·한 기업 모두 투자 기회
미국 시장에서는 GE 에어로스페이스(GE), RTX, 보잉(BA), 제너럴 다이내믹스(GD), 노스롭 그루먼(NOC), 록히드 마틴(LMT), 팔란티어(PLTR)가 대표적이다.
GE는 항공 엔진과 방산 부품 공급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며 PER 37.2배, EV/EBITDA 26.6배 수준으로 다소 높은 밸류를 받고 있다.
RTX는 미사일 방어·레이더 기술에서 강점을 지녔으나 PER 34.3배, EV/EBITDA 17.5배로 부담이 있다. 보잉은 방산·우주 사업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지만 민항기 부문의 불확실성과 적자로 인해 EV/EBITDA가 –33배, PER도 산출 불가 상태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잠수함·지상 장비 분야 강자로 EV/EBITDA 15.3배, PER 21.3배로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있다. 노스롭 그루먼은 스텔스 폭격기·우주 기술 강자로 EV/EBITDA 14.6배, PER 21.6배로 안정적이다.
록히드 마틴은 업계 리더답게 EV/EBITDA 16.4배, PER 25.2배로 무난한 수준이지만, 최근 2분기에는 16억달러 충당금 반영으로 순이익이 80% 급감하며 실적 리스크를 드러냈다. 팔란티어는 정부 계약과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1년 새 400% 이상 주가가 급등했지만 EV/EBITDA 614배, PER 524배라는 극단적 고평가 상태다.
한국 방산주들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EV/EBITDA 14.5배, PER 18.2배로 미국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LIG넥스원은 미사일·유도무기 강자로 EV/EBITDA 27.1배, PER 37.3배로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수출 기대감이 크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투기·헬기 생산으로 EV/EBITDA 29.4배, PER 55배에 달해 밸류 부담이 가장 크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철도차량 부문 강자로 EV/EBITDA 22.4배, PER 33.4배이며, 한화시스템은 레이더·위성 부문에서 EV/EBITDA 13.3배, PER 22.1배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방산주는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수출 모멘텀과 정부의 K-방산 육성 정책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애널리스트 전망을 보면 록히드 마틴의 평균 목표가는 약 506달러로 현 주가 대비 13% 상승 여력이 있고, RTX는 평균 158달러로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 제너럴 다이내믹스와 노스롭 그루먼은 목표가가 현 주가와 비슷하거나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방산 수요 확대와 안정적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장기 투자 매력은 유지된다. 팔란티어는 평균 목표가가 136달러로 현 주가 대비 13% 하방 위험이 제시된다.
한국 기업들은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으로 대부분 현 주가에 밸류 부담이 반영돼 있어 단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지만, 해외 수출 계약과 신사업 모멘텀이 장기 성장성을 지탱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방산 대형주는 안정성과 현금흐름 측면에서, 한국 방산주는 성장성과 수출 모멘텀 측면에서 각각 장점이 있다. 투자자라면 미국 대형주에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면서, 한국 방산주를 성장 옵션으로 병행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