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전자상거래 제왕’은 씨(SEA)

2025-08-27 13:00:02 게재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DBS 제치고 1110억달러

싱가포르 인터넷 기업 씨(Sea Ltd.)가 동남아 최대 상장사 자리를 되찾았다. 핵심 계열사 쇼피(Shopee)의 급성장을 발판으로 주가가 300% 이상 치솟으면서, 그동안 1위를 지켜온 DBS그룹홀딩스를 제쳤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전했다.

씨의 주가는 26일 뉴욕시장에서 1.1% 올라 시가총액이 1110억달러에 달했다. 몇 시간 뒤 싱가포르 증시에서 DBS 주가는 0.6% 하락해 1103억달러로 집계되며, 공식적으로 1위 자리를 씨에 내줬다.

씨의 전자상거래 부문 쇼피는 동남아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아이폰부터 생필품까지 온라인 구매가 보편화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씨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틱톡 전자상거래와 알리바바 산하 라자다 등 강력한 경쟁자가 거세게 추격했지만, 씨는 시장 지배력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씨의 주가는 지난해 초 이후 4배 이상 뛰며 투자자들의 확신을 얻었다.

장기간 온라인 서비스와 배송망 확충에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 틱톡·라자다뿐 아니라 신흥 강자인 테무(Temu)까지 가세했지만, 인구 6억7500만명의 거대 시장에서 씨의 입지는 굳건하다. 여기에 최고경영자 포리스트 리의 강도 높은 비용 절감책이 더해지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씨는 장기 성장성을 투자자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 등 신규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물류 자회사 SPX 익스프레스도 비밀병기로 꼽힌다. 싱가포르 등지에서 가정주부, 학생, 은퇴자들이 참여한 촘촘한 배송망이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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