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
집값·금융안정성 불안
올해 성장률 전망 0.9%
한국은행은 2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 수준에 동결했다.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두차례 연속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상향했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은 여전히 불안정한 주택시장과 이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세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이미 3%대로 낮아진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커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서울 일부 지역은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금리를 내릴지 여부도 한은의 선제적 인하를 머뭇거리게 한 듯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 등으로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등 변수는 남아 있다는 전망이다.
경기가 부분적이나마 개선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5월(0.8%)보다 높은 0.9%로 상향했다. 소비쿠폰 발급 등의 영향으로 내수가 일부 살아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편 한은은 이르면 10월 금통위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향후 가계대출 동향과 하반기 내수 및 수출 등 경기흐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등을 살펴보면서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