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흑자전환…PF정리, 연체율 9%→7.53%
기업 연체율 2.83%p↓ … 상호조합은 연체율 상승 “부실 정리 소극적”
저축은행들이 부실 부동산PF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2분기 연체율이 하락하고 상반기 흑자 전환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6월말 연체율은 7.53%로 전분기(9.00%) 대비 1.47%p 하락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PF 공동펀드 매각 등 적극적인 상각·매각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비율)은 9.49%로 전분기(10.59%) 대비 1.10%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0%로 전분기(4.72%) 대비 0.12%p, 기업대출 연체율은 10.82%로 전분기(13.65%) 대비 2.83%p 하락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전년 동기(3958억원 적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채권 정리 및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순이익 규모가 증가했다”면서도 “이자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신 축소 및 신규취급대출 평균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이자이익 개선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감원도 “그간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 당분기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PF 공동펀드를 조성해 PF를 정리해왔다. 매각·상각 규모는 올해 1분기 1조3000억원, 2분기 2조500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3조8000억원을 정리했다. 오는 9월에는 5000억원 규모의 5차 펀드를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연체율을 올해 연말까지 5%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금감원은 부실 정리가 더딘 저축은행들을 상대로 현장 검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 7월말 다올저축은행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후 여름 검사 휴지기가 지나고 다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과 달리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6월말 연체율은 5.7%로 전년말(4.54%) 대비 1.16%p 상승했다. 전분기(5.62%)와 비교해도 0.08%p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27%로 전년말(1.91%) 대비 0.36%p, 기업대출 연체율은 8.48%로 전년말(6.75%) 대비 1.73%p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은 6.26%로 전년말(5.26%) 대비 1.01%p 올랐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17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9억원) 대비 6463억원(60.8%) 감소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2조772억원)은 이자이익 감소,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2조7531억원) 대비 6759억원(24.6%) 줄었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조합은 그간 부실정리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성 대출 부실이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다만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어서, 향후 부실정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손익구조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연체율이 높은 회사·조합을 중심으로 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필요시 현장검사 등을 통해 신속한 부실감축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