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부·여당에 ‘항전’ 의지 표출
장동혁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법사위 야당 간사에 5선의 나경원 의원 내정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후 처음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는 정부·여당을 향한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이미 국회 의사일정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국민의힘은 장외투쟁까지도 불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장 대표는 인삿말을 통해 “이번 연찬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되면 좋겠다”며 “저도 죽기를 각오하고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 탄압과 억압, 고난과 눈물이 있다”며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투쟁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찬회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여당이 야당을 무시한 채 국회 의사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장외투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장 대표는 “여당이 제1야당을 대화와 협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저희는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여당만이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 퍼부어대는 본회의장, 상임위 회의장, 야당 의원이 발언하려면 발언을 틀어막는 상임위원장, 저희가 발의한 법안은 어떤 논의도 안하고, 국민들이 우려하는 법안에 대해서만 일방 통과시키는 그런 모습이 계속된다면 저희는 굳이 국회 안에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법안 통과에 있어 ‘최후 보루’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회의 야당 간사에 5선의 나경원 의원을 내정했다. 주로 재선 의원이 맡는 법사위 간사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나 의원을 배치한 것은 법사위의 투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앞으로도 추미애 위원장이 이끄는 법사위는 민주당의 일방적 강행 입법의 전선이 될 것”이라면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까지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불균형 속에서, 야당 간사는 국민과 헌정을 지켜내는 최후의 방파제가 돼야 한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전날 진행한 상임위별 분임 토의 결과를 보고하고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결의문에는 내부 결속 및 통합 메시지와 향후 대여 투쟁 방향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