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에게 새 집을…전시 ‘곰 스위트 홈’
2025-09-01 13:00:02 게재
9일부터 29일까지 오브젝트 홍대 서교점에서 사육곰 보호시설 건립을 위한 기획 전시 ‘곰 스위트 홈(GOME SWEET HOME)’이 열린다. 소규모 창작자 플랫폼 오브젝트와 시민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가 협력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사육곰 산업 종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실질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내에는 사육곰 262마리가 남아 있으며, 2026년 1월 1일부터 사육이 전면 금지된다. 하지만 구례·서천에 조성 중인 보호시설에는 약 120마리만 수용 가능해 140여마리는 갈 곳이 없다. 이들은 사육 금지 이후에도 농장에 남거나 도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웅담 채취 목적으로 반달가슴곰을 수입해 작은 철창에서 사육해왔다. 1981년 정부 장려 정책 이후 수천 마리가 ‘채취용 자원’으로 길러졌다.
이번 전시는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사육곰의 현실을 대중적이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도슨트 행사 등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전시 기간 중 판매되는 협업 디자인 굿즈의 수익금 전액은 사육곰 보호시설 건립에 기부된다.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해 활동해온 시민단체다. 강원 화천에서 민간 사육곰 보호시설을 운영 중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