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하늘 나는 자동차' 시험운항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알레프(Alef Aeronautics)가 올해말 세계 최초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샌마테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의 하프문베이 공항, 홀리스터 공항과 협약을 맺고, 출시를 앞둔 비행자동차의 도로 주행과 수직 이착륙 시험 운항에 본격 착수했다.
알레프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공항 항공 교통 체계와 자사 시스템의 호환성을 시험한다. 회사는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도로 주행 승용차는 세계 최초라며, 자동차와 항공기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실험은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공항 운영자, 조종사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관제탑이 없는 환경에서 진행되며, 두 공항은 기존 항공기 운항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8월 26일(현지시간) KTVU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가 10년에 걸친 개발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창업자 4명이 팔로알토의 한 카페에서 냅킨에 플라잉카 개념을 그리며 시작했으며, 현재 짐 두호브니가 CEO를 맡고 있다. 회사의 단기 목표는 첫 상용 모델 ‘모델 A’ 출시다.
모델A는 FAA 기준 초경량 항공기로 분류돼 별도 인증 없이 비행할 수 있으나 주간 운항만 허용되고 인구 밀집 지역 상공은 비행이 제한된다. 모델A는 카본파이버 복합소재 차체, 8개의 전기 모터 및 프로펠러, 그리고 메쉬로 덮인 상부 구조를 통해 안정성과 통풍을 확보했다. 가격은 약 30만달러(약 4억원)로 책정됐다. 초기 생산은 수작업으로 이뤄져 비용이 높지만, 양산 단계에선 대중차보다 저렴해질 수 있고 2025년 출시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00% 전기 구동으로 주행 거리는 약 200마일(320km), 비행 거리는 110마일(177km)에 이른다. 알레프는 “평균적으로 테슬라 등 기존 전기차보다 1회 이동당 에너지 소비가 적다”고 강조했다.
항공기술 전문 매체 에어로크런치에 따르면, 알레프의 모델 A 사전 예약이 이미 수천 건에 달한다. 회사는 또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팀 드레이퍼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