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체포동의안 9일 본회의 보고

2025-09-02 13:00:10 게재

가결 가능성 높아 구속 심사대 오를 듯

통일교로부터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통일교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다음주 중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의석수 등을 고려할 때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 권 의원은 구속 심사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법무부가 제출한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접수됐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요구서는 법무부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은 뒤 국회에 제출되는데 국회는 1일 정기국회 첫 본회의가 산회한 후인 오후 4시쯤 정부로부터 권 의원 체포동의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직 국회의원은 회기 중 구속영장이 청구돼도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만 법원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국회의장은 의원 체포동의요구서를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하고 24시간 이후 72시간 내에 본회를 열어 표결에 부쳐야 하는데 이 시한을 넘기면 그 다음 열리는 첫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한다.

권 의원 체포동의안은 오는 9일 본회의에서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표결은 이르면 10일부터 12일까지 가능하다. 다만 10일 국민의힘 교섭단체 연설이 예정돼 있어 11일 또는 12일 처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영장실질심사 기일이 정해지고, 부결되면 법원은 심문없이 영장을 기각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과반 이상 의석을 보유하고 있고, 권 의원도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체포동의안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의원으로서는 구속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권 의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요청과 함께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권 의원은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구속 기소된 윤 전 본부장 공소장에는 권 의원이 2022년 10월 3일 윤씨에게 “한 총재님이 카지노 하시냐” “경찰쪽 찌라시인데 한 총재 등 통일교 임원들이 불법으로 재단 자금을 해외로 반출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권 의원은 대선과 총선 등에서 통일교측의 조직 지원을 받는 대가로 교단 현안이나 교계인사의 공직 천거 등에 도움을 주려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윤 전 본부장 공소장에는 권 의원이 2022년 3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윤 전 본부장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특검의 각종 의혹에 결백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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