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수장 자질 논란…막말·표절·음주운전 공세
이억원 ‘부동산 투기’ ‘겹치기 근무’ 등 쟁점
2일 오전 국회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됐다. 이진숙 후보자 낙마 이후 지명된 최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힘은 음주운전, 논문 표절, 이념 편향 발언 등을 지적하며 자진사퇴를 요구해왔다. 이날 진행되는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앞서 제기된 의혹들을 집중 거론하며 최 후보자에 대해 집중공세를 퍼부을 방침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낙마한 이진숙 후보보다 ‘최 후보는 더 자격이 없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음주운전하고 막말하고, 논문 표절하고, 북한에 열몇번이나 갔다 오고 감격해서 땅에 입 맞추고 싶다는 발언을 하고 국민들에게 존경받을 만한 자질과 경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던 2016년 12월 본인의 페이스북에 “잘 가라, 병신년(丙申年)”이라는 글을 올리고 또 2019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탕탕절’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드러나 막말 논란이 제기됐다.
2003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가장 최악인 것은 과거 음주운전 경력”이라면서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87%로, 만취수준으로 운전대를 잡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 수장으로서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도 치명적이다. 최 후보자는 2006년 12월 목원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학위 논문 ‘매니페스토 운동에 나타난 정책공약 분석’에서 언론 기사들을 출처 표기 없이 인용하고, 일반인의 인터넷 블로그 글도 별도 인용 표기 없이 그대로 실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교권 침해로 선생님들이 교육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열악한 근무 여건과 학생 지도 어려움으로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이 늘고 있다”면서 “공교육 회복을 위해 선생님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청문회가 진행되는 지명된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퇴임 후 ‘겹치기 근무’ 논란이 주요 쟁점이다. 이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는 두 차례 해외 근무 직전 모두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사들였는데 이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전형적인 투기 행태”라며 “흔히 말하는 ‘몸테크’조차 없이 서민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수십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것은 국민 주거 현실과 괴리된 행태이며 공직자로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민들에게는 대출조차 막으면서 정작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재건축 투자로 수십억원의 자산을 불려왔다”며 “강남 부동산으로 큰 재미를 본 후보자가 과연 집값 안정에 진정한 의지를 갖고 정책을 펼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퇴임 후 여러 기관에서 ‘겹치기 근무’를 하며 고액 연봉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퇴직 후 3년여 기간 동안 6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 문어발식 사외이사 등재와 수십차례 자문 및 고문 등 프리랜서 활동까지 하면서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 있었는지는 상식의 문제라면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장관 후보자로서의 도덕성과 책임 의식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