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통 맥주도 AI 손길…세계 곳곳 확산
2025-09-03 13:00:03 게재
맥주업계에 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 양조장에서 챗봇이 만든 맥주까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달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브레멘의 전통 양조장 벡스(Beck’s)는 2023년 창립 150주년에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를 ‘양조사’로 초빙해 호프·효모·물·맥아만으로 ‘벡스 오토노머스’ 라거를 내놨다. 은은한 단맛과 풍부한 거품이 특징으로, 영국 데일리메일은 기존 라거보다 낫다고 평했다.
미국 앳워터 브루어리, 영국 세인트 오스텔 브루어리, 일본 고에도 브루어리도 인공지능 맥주를 출시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복잡한 맛을 분석해 새로운 조합을 제시한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스피시즈 X’ 양조장을 운영했던 보 워런은 AI가 제안한 독특한 재료 조합으로 최고 수준의 라거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이 양조장은 재정난으로 문을 닫으며 실험을 중단했다.
학계도 관심을 보인다. 벨기에 루벤대 연구진은 250종의 맥주를 분석해 맛과 성분, 소비자 선호 관계를 AI로 모델링했다.
그러나 업계는 “양조 과정의 핵심은 여전히 장인의 기술”이라며 재료를 붓고, 맥즙을 끓이며, 최종 시음을 하는 과정은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고 대체가 어렵다고 강조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