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급등, 반복되는 할인행사

2025-09-04 12:59:59 게재

강원도 최악 가뭄에 감자·배추 가격 30% 상승 … 정부 할인행사 공급확대 등 추진

강원도 가뭄이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고랭지 배추와 감자 가격은 30% 가까이 급등했다. 추석을 앞두고 생활 민감 품목의 물가가 오르자 정부는 다시 공급확대와 할인행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4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3일 기준 감자(노지) 가격은 100g에 418원으로 전년(306원) 대비 36.6% 올랐다. 평년과 비교해도 31.8% 오른 가격이다. 감자 가격이 오른 것은 고랭지 감자 생산 비율이 높은 강원 지역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이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7~8월은 감자가 커지는 비대기인데 물이 많이 필요한 시점에 가뭄이 지속돼 생육이 부진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농산물은 작년보다 2.7% 오르고 축산물은 7.1% 올랐다. 계란은 소비 증가 및 산지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 계란 매장 모습. 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강원도가 주산지인 감자와 함께 배추 가격도 급등했다. 강원도 고랭지 배추가 출하하는 시기에 최악의 가뭄으로 배추밭을 갈아엎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배추 소매가격은 최악의 흉년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지만 올해들어 상승세를 탔다. 배추 한포기 소매가격은 3일 기준 6675원으로 전월대비 4.46% 올랐다. 배추가격은 평년대비로 보면 1.72% 하락했다. 배추는 강원도 지역 가뭄으로 생육환경이 악화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쌀 가격도 올랐다. 햅쌀 출하를 앞두고 지난해 충분한 원료를 확보하지 못한 산지 유통업체가 원료벼 확보에 애를 먹으면서 산지쌀값이 지난해에 비해 11% 상승했다. 쌀 20㎏ 짜리 한포대 소매가격은 3일 기준 6만316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7.27% 급등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양곡 3만톤을 대여 방식으로 산지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쌀은 다음달까지 쌀로 가공해 시중에 전량을 방출할 계획이다.

채소류 가격이 안정을 찾는 가운데 축산물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가격은 3일 기준 특란 10구에 38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3330원에 비해 520원이 비싼 가격이다. 계란가격은 연평균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22년(3837원)을 앞질렀다.

계란가격은 소비 증가와 산지가격 인상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란가격이 올해들어 계속 오르는 원인에 대해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는 않았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농장, 유통업계 등과 함께 계란가격 상승 원인을 찾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했다. 올해초 100g에 2561원하던 삼겹살은 2919원까지 급등했다. 축산업계에서는 추석까지 3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는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에 대비해 대규모 할인지원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 당 3000원씩 할인 중인 쌀 할인지원 금액을 1000~2000원 가량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반복되는 농축산물 수급불안에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유통단계 축소뿐만 아니라 생산·수급과 연계한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올해까지 마련한다고 밝혔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유통구조 관련 대책을 일시적으로 내와 바로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며 “매번 문제 상황이 인지가 됐을 때 방안을 마련하고 소통을 해 성과를 내가야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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