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만으로 폐수 분리 등 혁신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

2025-09-05 13:00:02 게재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2025년 환경창업대전 열어

#1. “제가 가진 멤브레인(특정 물질만을 선택적으로 통과 혹은 차단하는 막) 기술력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산업폐수 내 물과 기름을 분리할 때 에너지 사용량은 적지만 기름에 오염되지 않으면서 화학적인 세첵도 필요하지 않아 향후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민 엔비엘 대표

#2. “나노 소재의 무궁한 가능성을 보고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양산 가능한 나노 소재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220볼트 전원으로 1초에 66.1㎡ 집안 면적을 데울 수 있는 등 히팅속도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 김영태 나노일렉트로닉스 대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중소기업 디엠씨타워에서 ‘2025 환경창업대전’을 열었다. 2025 환경창업대전은 2025년 3월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대국민 공모를 통해 환경 분야 유망 창업기업 25개를 선발해 상금 총 1억800만원과 함께 환경부 장관상 등을 수여하는 대회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4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 디엠씨타워에서 ‘2025 환경창업대전’을 열고 총 25개 팀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사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이번 환경창업대전 아이디어 부문에서는 엔비엘(NBL, 이종민)이 대상을 받았다. △디오리진(The Origin, 심건우)이 최우수상 △시더즈(CEEDERS, 이성우)와 나노푸스(박진경)가 우수상에 선정됐다. 스타기업 부문에서는 △나노일렉트로닉스(김영태)가 대상을 △그리드큐어(장승진)이 최우수상 △워터베이션(정윤영)과 트윈위즈(김창수)가 우수상을 받았다.

엔비엘은 고열·고압 없이도 산업폐수의 물과 기름을 고속 분리하는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중력만을 이용해 산업폐수를 분리하여 적은 에너지 사용으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다.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소재인 셀룰로우스를 이용해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만들어 산업폐수 내 물과 기름을 고속 분리한다. 에멀젼 형태의 폐절삭유를 에너지 효율적인 방식으로 처리해 기름을 제거한 용수를 재사용할 수 있다.

나노일렉트로닉스는 전통적인 전기열선 기반의 도로 제설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나노히팅 필름 기반의 고효율 스노우 멜팅 시스템을 선보였다. 미세한 구리 나노 섬유 필름은 1초에 순간히팅으로 20m 길이를 히팅 할 수 있다. 기존 열선 대비 3배 발열 효율이 높고, 높은(9톤) 압력이나 영하 온도에서도 나노 섬유의 내구성을 유지한다. 2024년 35억원 매출을 거뒀으며, 올해는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2025 환경창업대전 수상팀은 △환경 분야 창업자금 지원 사업인 ‘에코 스타트업’ 신청 시 서류평가 면제 △창업·벤처 녹색융합클러스터(인천 서구 소재) 입주 신청 시 가점 부여 △창업역량 강화지원 조언(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수상팀 중 20개 팀은 부처 통합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케이(K)-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부 주관)에 참가할 수 있도록 추천할 예정”이라며 “지난해까지 환경창업대전 수상팀들은 ‘도전! 케이(K)-스타트업’ 본선에 4년 연속 진출해 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금한승 환경부 차관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한 녹색산업의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녹색산업 분야에서 창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 가장 먼저 찾아보는 지원사업으로 환경창업대전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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