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 5년 만에 최고치
0.9%로 상승 … 2분기 기업여신 신규부실 4.9조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부실채권비율이 0.9%로 상승하며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분기말(0.59%)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말(0.45%) 대비 0.04%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여신은 0.9%로 전분기말(0.89%) 대비 0.01%p 상승했다. 지난 2020년 3월 말(0.93%) 이후 처음으로 0.9%대에 진입한 것이다.
중소기업 중 중소법인 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11%로 전분기말(1.08%) 대비 0.03%p 상승했고, 개인사업자 여신은 0.59%로 전분기말(0.6%) 대비 0.01%p 하락했다.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6조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은 4000억원으로 전분기(5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은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3조9000억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조4000억원)와 유사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대비 2조원 증가했다. 매각 2조5000억원, 대손상각 1조6000억원, 여신 정상화 1조1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1조원 등이다.
국내 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16조6000억원)과 유사했다. 기업여신이 1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가계여신(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3000억원) 순이다.
6월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28조4000억원) 대비 1조원 감소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률(165.5%)은 전분기말(170.5%) 대비 5%p 하락했다.
금감원은 “향후 신용위험 확대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부실채권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