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이어 오세훈에 ‘러브콜’
“오세훈 시장과는 거의 한 팀”
국힘과 합당, 친한계엔 선그어
소수정당으로 내년 지방선거 후보 발굴 부담이 큰 개혁신당이 중량감 있는 보수 인사들을 향해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의 협력을 언급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번에는 국민의힘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한 팀’이라고 표현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중도 확장성을 가진 오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개혁신당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5일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대표는 “오 시장님이야 정치적으로 저희랑 인적 교류도 많고 거의 한 팀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이제 당이 다르다 보니까 좀 제한적인 연대가 가능한 상황인데 오 시장님은 계속 꾸준히 가교 역할을 하시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총선 참패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이끌며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이 당선된 상황 등을 언급하며 “그때 완전히 보수가 일신하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오 시장님도 김종인 위원장님 주도로 이준석 오세훈 다 그때 서로 손 잡고 다들 뭔가 해보려고 했던 그 움직임이 가장 기억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앙숙’이었던 안철수 의원과의 협력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절친이 안 의원의 사위가 됐다는 사실을 밝히며, 안 의원과 자주 만나고 있으며, 실무진 선에서도 주기적으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대표는 “계엄과 탄핵이라는 큰 물줄기 아래서 찬탄 반탄 이게 한강 정도의 너비 차이라면 저랑 안철수 의원 사이에 있었던 그 너비 차이는 중랑천 정도 되는 거 아니었나 그거는 넘어설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라는 인식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제가 안철수 의원에게 먼저 제가 그동안 잘못한 게 있다면은 다 제 잘못이다 (라고 사과했고) 안철수 의원과는 여러 가지 해볼 수 있는 게 많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개별 인사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놓았지만 국민의힘과의 합당이나 친한계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친한계에 대해 이 대표는 “그분들이 사실 개혁신당 공격을 제일 많이 한 분들”이라면서 “(연대는) 그분들이 얼마나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대표는 “제가 36살 때 당 대표를 해봤지만은 그때가 사실 하려면 최적기였고 지금 이걸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기에는 난이도가 훨씬 더 높아지고,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코끼리 한 마리 끌고 가는 느낌의 그런 저항을 겪는다”면서 “제 생각에는 우리가 벤처를 하느냐 아니면 대기업을 하느냐 이런 느낌처럼 저는 개혁신당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내는 것이 훨씬 지금 정치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