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밀리던 국민의힘, 한미관계·성비위 파상공세
한국인 구금 사태 “대미관계 우려, 현실로”
‘최강욱 막말, 김병기 자녀 편입 의혹’ 비판
국민의힘은 미국에서 벌어진 우리 국민 구금 사태에 대해 이재명정부의 외교적 무능이 드러난 것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와 함께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2차 가해’ 발언과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아들의 부정편입 의혹을 들어 민주당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8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이 예정된 가운데 특검 연장이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등 쟁점 외에 새롭게 제기된 이 사안들은 또다른 지렛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는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조속히 해결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 문제를 단순히 법적 문제나 해당 기업의 문제로 돌리는 것은 결국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에 구금된 근로자들의 안전한 귀국 조치를 하는 것은 성과가 아니라 필요 최소한이다. 정부가 앞으로 있을 대미 투자에 대비해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한국에서 치이고 미국에서 치여서 지금 수백조원씩 지금 미국에 가져가서 투자를 해야 하는 형편인데 직원들이 쇠사슬에 묶여서 체포되는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재명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저희가 걱정했던 부분, 대미 관계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가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슨 얘기를 듣고 온 건지 이제는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한 공세도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불거진 최강욱 전 원장의 막말 논란과 김병기 원내대표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도덕성 프레임’을 가동하고 있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내대표 차남의 대학편입 의혹과 관련해 “국회의원의 지위가 자녀의 학업 문제에 동원되고 이해관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지원까지 얽혔다면 이는 명백한 권력남용이며 범죄 해당 가능성이 있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우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강선우 의원의 보좌진 갑질, 조국혁신당에서 일어난 성비위와 최강욱 전 교육연수원장의 2차 가해, 김병기 원내대표 차남의 편입특혜 논란까지, 청년과 약자 앞에서 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과연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정의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년에게는 무한 희생과 경쟁을 강조하면서 권력자와 그 자녀에게는 특권을 허용하는 이 불공정이야 말라고 2030세대가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의 ‘2차 가해’ 발언을 두고는 민주당 지도부도 책임이 있다며 정청래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7일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책임은 최강욱 개인에게만 있지 않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면서 “정 대표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민주당 전체가 ‘막말·혐오 정치’를 묵인한 정당으로 역사에 낱낱이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