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태국서 패션쇼 “동남아 진출”

2025-09-09 13:00:42 게재

시스템·시스템옴므 선보여

패션 유통관계자 2천명 참석

한섬이 태국 현지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며 동남아 패션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뗐다. 이번 태국 패션쇼를 계기로 기존 유럽 외에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엠초이스&민트 어워드 2025’(MCHOICE&MINT AWARD 2025)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패션쇼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한섬이 국내와 유럽이 아닌 동남아 현지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이 태국 방콕에서 7일 시스템과 시스템옴므 주요 제품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진행했다. 사진 한섬 제공

엠초이스&민트 어워드는 태국 대표 엔터테인먼트사인 ‘엠초이스’와 태국 젠지(Gen Z·1997년~2010년생)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잡지중 하나인 ‘민트 매거진’이 공동 주최하는 태국 최대 문화·패션 어워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패션·유통·엔터테인먼트 관계자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섬은 이날 패션쇼에서 올 1월과 6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시스템·시스템옴므 2025 가을·겨울 및 2026 봄·여름 대표 신제품 100여종을 선보였다.

특히 방콕이 연중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지만 쇼핑몰 등 냉방 시설이 완비된 실내 공간이 잘 조성돼 있어 가을·겨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봄·가을 겉옷을 주요제품으로 제안했다.

한섬은 이번 패션쇼를 계기로 태국을 교두보 삼아 향후 동남아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패션쇼에 참가한 태국 현지 패션·유통 관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도매(홀세일)계약을 추진하고 태국 내 팝업스토어나 정식 매장 개점등 고객접점 확대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들 관계자를 국내 주요 패션·유통 행사 및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하는 패션쇼와 프레젠테이션 등에 초청해 네트워크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섬이 이처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갖는 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동남아시아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주요 브랜드들이 주목하는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중저가 중심 패션 수요가 고품질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빠르게 확산하며 럭셔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총 인구는 약 7억명으로 전세계 12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 수는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7년에는 14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겨울철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북미·유럽 등으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패딩 등 가을·겨울제품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태국을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 삼아 현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핵심 지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동남아 공략을 위한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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