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74명 평균 주식 27억원

2025-09-09 13:00:50 게재

매각·백지신탁 대상, 예외 적용받아 … 최수진·이헌승·김남근 등 증가폭 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9일 공개한 22대 국회의원 주식 보유 및 매각·백지신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선 후 주식 재산이 3000만원을 초과한 사람은 총 74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보유 신고액은 27억 151만원에 달했다.

공직자윤리법은 3000만원을 초과하는 주식에 대해서는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직무관련성 심사를 통해 예외를 인정받고 있는 상태였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32명으로 1인당 평균 2억6858만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국민의힘은 38명이 평균 49억7293만원을 보유, 민주당과의 격차가 뚜렷했다.

주식보유 ‘1등’으로 증권 1296억여원을 신고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안랩 주식, 124억여원을 신고했다. 같은 당 백종헌 의원은 금강공업·엔비디아·코카콜라 등 상장주식과 백산금속·부광개발·경기은행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3월 기준 약 112억원 규모의 상장·비상장 주식을 신고했는데 SK아이이테크놀로지·삼성전자 등 기존 종목 외에도 엔비디아·테슬라·팔란티어 등 해외 반도체·자동차·IT 관련 종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산업·ICT 정책과 맞물려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60억여원의 주식보유를 신고한 박덕흠 의원은 CGT면세점·JYP·팔란티어 외에도 LIG넥스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하이브·엔비디아·테슬라 등 방산·콘텐츠·반도체·전기차 기업이 포함돼 있었다.

비상장 지분으로는 원하건설·혜영건설 등이 유지됐다. 일부(JYP Ent, 클래시스)는 백지신탁 처리되었지만, 건설·방산 분야 지분이 여전히 남아 있어 이해충돌 논란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실련에 따르면 당선 전후 주식 재산 변동 폭이 큰 의원들의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상당한 변동이 확인됐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약 6억3000만원이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기존 바이오·벤처 비상장 지분 외에도 다수의 국내외 IT·제조·금융종목을 새로 신고했으며, 이후 일부는 매각 및 백지신탁 처리됐다.

같은 당 이헌승 의원은 약 5억원이 늘었다. 기존 금융·증권·제조업, 해외 빅테크 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주가 변동으로 확대된 결과다. 다만 상당수는 백지신탁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금융·통신 관련 지분은 여전히 보유 중이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약 3억7000만원 증가했다. 기존 대형주 중심에서 다수의 스팩(SPAC) 및 해외 기업 지분으로 투자 범위를 넓혔다. 투자 성격이 강하나, 기업 결합·인수 관련 입법과 연계될 경우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당 한민수 의원은 지난해에는 주식 보유가 없었으나,올해는 엔비디아·테슬라·C3.ai 등 IT·AI 종목 중심으로 약 2억3000만원을 새로 신고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한온시스템·휴마시스 등 기존 종목 외에 금융·바이오 종목을 추가하며 약 2억1000만원 증가했다. 일부는 이후 매각 및 백지신탁됐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비상장 백상 외에 나이키·어도비·SK하이닉스·한화시스템 등 종목을 추가해 약 2억1000만원 늘었다.

이철규 의원은 2024년에는 주식이 없었으나, 2025년에는 해외 IT 관련 종목을 신고하며 약 1억5000만원 증가했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은 디지털대성 외에 LG디스플레이·네이버·애플·테슬라 등 국내외 주요 기업 주식을 추가해 약 1억2000만원 증가했다.

정태호 의원은 IBM·Kyndryl 우리사주 매입이 반영되며 약 8000만원이 늘었다.

또 서미화 의원은 애플·테슬라 등 기존 종목 외에 메타·휴맥스·나이키 등을 추가하며 약 7400만원 증가했다. IT·플랫폼 종목 비중이 높아졌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이재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