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보상금 산정해주는 '법률 AI’ 눈길
코트라 ‘2026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발간 … 131개 해외무역관 보고
코트라가 미래를 이끌 핵심 트랜드 5가지를 제시했다. △인간과 기계를 이어주는 인공지능(AI) △스마트 의료로 설계하는 건강 △지구를 치유하는 에너지 경제 △대자연, 우주와 인간의 소통 △따뜻한 감성과 혁신 기술이 만나는 시대가 그것이다.
코트라는 85개국 131개 해외무역관에서 주목한 글로벌 산업·기술 트렌드 전망서인 ‘2026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를 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책은 5가지 트랜트를 축으로 전세계 기술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산업변화 방향을 전망했다.
실례로 인체와 기술을 직접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주목할 트렌드 중 하나다. BCI는 뇌파를 디지털 명령으로 변환해 마비 환자가 인공 팔다리나 보조장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 마비 환자가 두뇌에 AI 칩을 이식한 후 2주 만에 걷기 시작했고,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환자가 수술 3개월 만에 컴퓨터를 조작한 사례도 보고됐다. 기술이 인체 한계 극복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 분야에서의 기술혁신 가속화도 주목된다. 신개념 기후위기 대응 솔루션으로 떠오른 ‘에어룸'(Heirloom)은 석회암의 자연 탄산화 반응을 활용해 직접 공기 포집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연상태에서 수십 년이 걸리는 석회암의 이산화탄소 흡수 과정을 3일로 단축해 연간 1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인간이 자연 원리를 이해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제시한 경우다.
웨어러블 기술은 편의성에 더해 미래 노동 환경을 바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 ‘문워커'(Moonwalker)는 사용자 걸음걸이를 분석해 보행을 보조한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한 물류창고에서 진행된 실증 시험 결과 이 기기를 착용한 작업자의 주당 근무시간이 41시간 단축되는 등 생산성 향상과 신체피로 경감 효과가 입증됐다. 향후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이 외에도 △최대보상금을 산정해주는 법률 AI서비스(뉴욕)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불꺼진 공장의 혁신(베이징) △마음먹은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기업(실리콘밸리)△에너지절감하며 하늘도 볼 수 있는 반투명지붕(프라하) △커피향 따라 자라는 버섯의 기적(브뤼셀) 등의 내용을 담았다.
건강·일상생활과 관련해서도 △AI 암진단 설루션(파리) △올인원 알레르기 테스트(빈) △시각장애인의 새로운 동반자(홍콩) △초고령사회의 간병 혁신, 스마트 배설케어(후쿠오카) △스마트 의수로 회복하는 일상(멕시코시티)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이지형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어떤 기술이 산업 판도를 바꿀지 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 혁신 사례를 엄선했다”며 “글로벌 산업현장에서 포착된 최신 기술 트렌드 분석을 통해 우리 기업에게 실질적 미래 대응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6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는 전국 주요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코트라 홈페이지(kotra.or.kr)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