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액결제 피해’ 과천·부천·부평으로 확산

2025-09-10 13:00:25 게재

경찰 “사실관계 확인 예정”

KT “금전 피해 사전 차단”

수도권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KT 소액결제’ 사기 피해자가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영등포구에 이어, 인근 지역인 경기 과천시와 부천시 그리고 인천 부평구에서도 휴대전화 소액 결제로 수십만원이 빠져나가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지역이 늘어나면서 가입자들의 불안이 커지자 KT는 금전적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며 조기진화에 나섰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지난 5~7일 KT 고객의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와 관련해 총 5건의 진정이 들어왔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지난 1~2일 새벽 시간대 모바일 상품권 구매와 교통카드 충전 등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십만원이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확인된 피해 규모는 모바일 상품권 73만원 충전 등 총 411만원이다.

피해자 중 4명은 부천 소사구에 살고 나머지 1명은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천 부평구에서도 KT망을 쓰는 알뜰폰 이용자가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27만5000원이 빠져나가는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신고자는 지난 2일 새벽 자신의 카카오톡 계정에 누군가 로그인을 하려고 했고, 50만원어치 상품권 결제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경기 과천에서는 지난달 21일 비슷한 양상으로 5명으로부터 240만원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부평 사례는 신고가 정식 접수되지 않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과천의 경우 피해 시점이 기존 피해가 새벽 시간대인 것과는 달리 오전~오후 시간대”라고 밝혔다.

앞서 광명과 금천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총 4580만원이 결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광명과 금천지역에서 발생한 총 74건의 피해 사건도 이첨받아 병합 수사 중이다.

KT측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상품권 소액결제 한도를 축소하고, 소액결제 비정상 패턴을 실시간 탐지·차단하는 시스템을 강화했다”면서 “또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납부 보류 조치와 상담 지원, 전용 고객센터 운영 등 긴급 보호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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