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K-중고차 수출 역대 최대
1~7월 47억달러, 전년대비 73% 증가 … 전체 자동차수출 11% 차지
우리나라 중고자동차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고차 수출액은 2021년 19억7130만달러에서 2022년 29억2744만달러, 2023년 47억4923만달러, 2024년 50억6836만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수출규모가 사상 최대치였다.
여기에 올 1~7월 수출액은 47억2966만달러(약 6조5758억원)로, 전년 동기 27억3705억달러보다 72.8% 증가했다. 8월 실적까지 포함하면 이미 작년 실적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7월 우리나라 자동차 전체 수출액은 421억달러였다. 이 점을 고려하면 중고차 수출비중이 11.2%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6.4%(425억달러 중 27억달러) 였다.
올해 지역별 수출은 아시아가 24억6144만달러로 가장 많고, 유럽 10억8307만달러, 중동 9억3327만달러, 중남미 1억2299만달러, 아프리카 9966만달러, 북미 2245만달러, 기타 679만달러 등이다.
2024년 국가별 수출대수는 리비아가 12만4900대로 1위를 기록했으며, 키르기스스탄 8만560대, 튀르키예 7만4070대, 아랍에미리트(UAE) 3만2290대, 이집트 2만8100대 순이었다.
중고차업계에서는 “2011년부터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리비아로의 수출이 많은 이유는 이곳이 아프리카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으로 들어온 중고차가 알제리 튀니지 니제르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로 재판매되고 있다.
리비아는 내전이 15년 가까이 이어지다보니 관세부과도 할 수 없을 만큼 국가기능이 훼손됐다. 관세부과가 안되니 중고차 가격이 저렴하다.
또 키르기스스탄을 비롯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로의 수출물량도 많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계기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로의 우회수출 물량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차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있다는 평가다. 특히 5월부터 대기업들의 중고차 시장점유율 제한조치가 해제되면서 현대차 기아 등 질 좋은 차들이 시장에 풀리고 있다.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가파른 수출 상승세가 보여주듯 올해 K-중고차 수출액은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그동안 국가 지원없이 홀로 성장해온 만큼 이제는 정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중고차를 확실한 수출효자품목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