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16명, 구금 7일 만에 귀국길

2025-09-11 13:00:42 게재

트럼프 ‘잔류 권유’로 하루 지연 … 조 현 “재입국시 불이익 없다 확약”

미국 이민당국 단속으로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현지시간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다.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지 꼭 7일 만이다. 구금자는 모두 317명이었으나 1명은 잔류를 선택했다. 따라서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국적자 14명을 포함해 모두 330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의 조속한 석방 및 귀국을 위해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DC의 숙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귀국 일정은 당초 10일이었으나 돌연 하루 연기됐다.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숙련 인력인 한국인들이 미국에 남아 현지 인력을 교육·훈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미 중인 조 현 외교부 장관이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국민이 지쳐 있어 먼저 귀국 후 다시 미국에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고, 미국은 이를 수용했다.

조 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국민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며 그 과정에 수갑을 채우는 일은 없을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이들이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 측의 확약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유효한 비자를 가진 경우 불이익은 없고, 전자여행허가제(ESTA) 등 세부사례는 추가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구금자들의 ‘불법체류’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제한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다만 미국 측은 대규모 단속과 구금에 대해 사과나 유감을 표하지는 않았고 “정당한 법 집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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