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16명, 구금 7일 만에 귀국길
트럼프 ‘잔류 권유’로 하루 지연 … 조 현 “재입국시 불이익 없다 확약”
미국 이민당국 단속으로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현지시간 11일 정오(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다.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지 꼭 7일 만이다. 구금자는 모두 317명이었으나 1명은 잔류를 선택했다. 따라서 전세기에는 한국인 316명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국적자 14명을 포함해 모두 330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귀국 일정은 당초 10일이었으나 돌연 하루 연기됐다.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숙련 인력인 한국인들이 미국에 남아 현지 인력을 교육·훈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미 중인 조 현 외교부 장관이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국민이 지쳐 있어 먼저 귀국 후 다시 미국에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고, 미국은 이를 수용했다.
조 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국민이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며 그 과정에 수갑을 채우는 일은 없을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이들이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 측의 확약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유효한 비자를 가진 경우 불이익은 없고, 전자여행허가제(ESTA) 등 세부사례는 추가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구금자들의 ‘불법체류’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제한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다만 미국 측은 대규모 단속과 구금에 대해 사과나 유감을 표하지는 않았고 “정당한 법 집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